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 회장)는 오늘부터 국내·외 완성차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원자재가 급등으로 재료비 부담이 크게 늘어, 8월1일부터 국내 판매가는 평균 1.9%, 해외 판매가는 평균 2.0% 등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의 주재료인 철판가격이 연초 대비 60%나 급등했으며, 주물제품, 타이어, 자재 및 부품 운송비 등도 20% 안팎으로 인상됐기 때문에 상당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유가 및 이와 연동해 가격이 인상된 유화제품도 재료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철판 등의 원자재가와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재료비에 대한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침체 상황에서 가격인상은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있지만 차값 인상 없는 경영효율 개선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고육지책으로 소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승용차의 경우 평균 1.9% 인상하지만, 생계형 차량인 포터 및 중대형 상용차에 대해서는 경유값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평균 1%대로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해외 수출가격은 평균 2% 인상된다. 미국시장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일부 차종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다음달 중 추가로 전 차종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미국시장을 제외한 기타 해외 시장도 다음달부터 공급가격을 평균 2% 인상함에 따라 현지 판매가격도 함께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