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거창군 문화·관광, 산업적 가치를 높이려면…

  • 입력 2008.08.01 00:00
  • 기자명 옥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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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연극이 한데 어울려 점점 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거창군의 관광산업 현주소가 한마디로 불안정해 보인다. 문화관광산업이 안정적이려면 낱낱의 성쇠가 어우러져 산업 전체적으로 고른 경향을 보여야 한다. 문화상품과 관광업을 배경으로 하는 접근성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고, 문화를 찾는 관광이 주요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문화산업 자체로도 점점 더 주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화산업, 그 정체성의 확립도 필요하지만 거창군의 관광업이 안정적이려면 우선 내용으로서의 문화가 제대로 서야 한다.

특히 올해로 스무 돌을 맞은 거창국제연극제는 그 양과 질의 측면에서 전국적으로 비교우위가 입증이 된 셈으로, 부가가치·고용창출의 기여도를 떠나 이 정도면 거창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관광의 중심에 서 있다.

거창국제연극제가 20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보면 그 규모를 떠나서 시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다 규모가 크고, 지역적 특성에 매이지 않고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상품의 잠재적 가치는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사람으로 치면 성장기에 있다. 물론 문화상품이 시장을 확보하려면 많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역내에서 시장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어 고유상품으로 변환되는 발전과정을 거칠 수 있다.
거창군은 인구는 많지 않지만 그간 발굴하고 쌓아놓은 문화자원이 있다.

산업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역내외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있다. 공공부문의 예산과 인력의 증대에 앞서 ‘운영의 묘’ 보다 집중하는 발상의 전환도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에서의 접근성을 높여야 하는데 교통시설의 확충도 물론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즉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치중하는 변화를 보여야 한다. 예산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깊이 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선 민·관부터 연극제를 찾아 시장성을 높이고 거창군 문화시장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서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직접 알리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이다. 20여년 이상의 시간을 문화·관광 상품의 개발과 제 자리 잡았다면 이제는 영국의 에던버러, 프랑스의 아비뇽 처럼 세계로 진출할 때다. 시장이 협소하고 인구가 부족한 현실을 민·관의 관심과 홍보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마산, 밀양, 통영, 진해, 거제 등 경남도내 연극축제 간에 연계로 서로 연결시키는 것도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의 몫으로 보여진다. 당연히 맏형의 역할이다. 도내 지역별로 다양한 연극 이벤트가 준비되지만 경합·경쟁이 앞서고, 이를 패키지화하여 상품성을 높이려는 시도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연극축제 간에는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이들을 조합하면 견실한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일 수 있다.

상생을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포괄하는 범위의 경제를 활용하도록 하자. 새로운 상품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며, 상품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는 이치를 적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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