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9살 초등생 납치범 18시간 만에 검거

18시간 동안 청주→여주→창녕 전국 돌아다녀
초등 여학생 “모르는 아저씨가 강제로 차 태워”

  • 입력 2018.07.10 19:55
  • 기자명 /신송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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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에서 하교하던 3학년 초등학생 A양을 납치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18시간 만에 풀어주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밀양경찰서는 10일 오후 1시 50분께 창녕군 한 PC방에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모(27·경북 구미)씨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께 밀양시 산외면 한 마을회관 인근에서 통학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던 초등학생 A양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학교를 마친 A양은 통학버스를 타고 오후 4시께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마을회관에 내려 귀가하는데 이날은 하교 후 오후 5시 40분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이 귀가하지 않자 아버지 A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통학버스 블랙박스에 A양이 하차하는 것을 확인한 뒤 실종 예상지역인 마을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탐문수색에 들어갔으나 한동안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또 경찰은 오후 마을 입구 폐쇄회로(CCTV)를 통해 마을 진·출입 차량 등을 확인했다. 또 기동대 1개 중대와 체취견, 과학수사팀 등을 투입해 마을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께 실종사건을 강력사건으로 공식 전환했다.

 1개 중대와 탐지견, 과학수사팀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수색 인원을 보강한 뒤 마을주민 등 450여 명과 함께 마을 주변 비닐하우스와 공장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왔다. 

 이씨는 경찰의 수색망이 좁혀지자 수사에 심적 부담을 견디지 못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마을회관 근처에 본인 소유 1t 트럭을 몰고 와 A양을 내려준 뒤 달아났다.

 A양은 포터 차량에서 내려 경찰관에게 발견된 뒤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1t트럭 동선을 파악한 뒤 추적에 나섰고 결국 이날 오후 PC방에 숨어있는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전날 A양을 태우고 경북 청도를 거쳐 경기 여주로 갔다 이날 오전 마을 현장까지 다시 와 A양을 내려주고 창녕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모르는 아저씨가 강제로 차에 태우려고 하자 A양이 반항했는데도 강제로 태웠다”고 밝혔다. 

 또 “아이가 처음에 말을 안 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먼저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한 뒤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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