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바른 공천, 바른 정치가 되어야

  • 입력 2006.05.12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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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대형 공천비리가 터졌을 때 국민들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다고 실망했다. 연이어 경남에서도 한나라당 공천비리가 터졌을 때는 정치를 아예 체념하듯 했다.

그런데 최근 열린우리당 양산시 비례대표 공천신청자 3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양산시 공천심사위원장이 시 비례대표 공천신청자에게 거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진실은 수사기관의 몫이지만 ‘열린우리당 너 마저’라는 불신을 낳고 말았다. 열린우리당 김해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경선유권자 명부가 뒤바뀌고 불법 문자메세지가 발송되었고 심지어 도당 조직국장이 선거운동에 개입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여·야 모두 오십보 백보의 차이라 할지라도 불신의 정치를 씻겠다는 의지는 정말로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불신의 근원은 공천불신에서 시작한다. 왜냐하면 공천을 받아 당선되는 그들을 통해서 정치가 실행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깨끗하고 공정해야 될 공천심사에서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전문성이나 도덕성은 뒤로 하고 부정과 사적 감정이 개입되고 자기사람 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한국정치를 더 깊이 병들게 하는 근원이다.

공천된 후보자는 그 당의 얼굴이다. 전문성과 자질을 충분히 갖춘 인물이 공천되고 그런 인물이 제대로 정치를 할 때 비로소 정당과 정치는 신뢰를 얻는다.

이번 공천에서도 선출직공직자로서 최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질인 전문성을 갖춘 인물은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자질은 둘째로 하고라도 공인으로서의 도덕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공천되었다.

이제 정치를 자영업처럼 하는 사람들이 득실대는 정당내부에 올바른 사고와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기 바란다. 그래야 정당내부가 개혁된다. 내부개혁 없이는 바른공천도 바랄 수 없고, 바른공천 없이는 바른정치도 기대할 수 없다. 각 정당들의 공천은 막바지에 있지만 앞으로 4년의 지방자치에 국민들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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