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유류 오염사고 엄연한 인재”

해경 “기름 저장시설 경보장치 센서 고장 원인”
창원시의회, 기름유출 현장 찾아 방제대책 점검

  • 입력 2018.07.15 17:47
  • 수정 2018.07.16 10:10
  • 기자명 /박혜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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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의회 환경해양농림위원회는 지난 13일 오전 마산항 기름유출 현장을 긴급히 둘러보며 방제대책을 점검했다.
▲ 창원시의회 환경해양농림위원회는 지난 13일 오전 마산항 기름유출 현장을 긴급히 둘러보며 방제대책을 점검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지난 12일 오후 1시께 “우리단체는 적현소하천(창원시 성산구 적현로 279번길 방면) 하천모니터링 중 GS칼텍스 유류저장시설에서 유출된 선박용 경유가 적현소하천을 거쳐 마산만으로 유입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방제현장을 예의주시해 왔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이번 사고는 당일 오전 11시 52분께 마산항 4부두에 정박한 S유조선에서 파이프를 통해 육상(성산구 신촌동 소재)에 위치한 GS칼텍스 유류저장시설에 경유를 이적하던 중 저장시설을 넘친 유류가 회사 내 우수관을 따라 적현소하천 하류(기수지역)와 4부두 매립지를 거쳐 마산만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GS칼텍스 측은 사고 원인과 유류 유출량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며 “다만 해양경찰은 이번 사고 원인이 기름이 다 차면 파이프를 차단하는 저장시설 경보장치 센서 고장”이라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신고를 접수한 해양경찰과 해양환경공단(KOEM), 마산청의 신속한 초기대응과 해상방제활동으로 마산만 오염을 그나마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며 “유류가 바다에 도달하기 전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흡착포를 살포하는 등 일련의 방제활동은 특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극찬했다. 


 이들은 이어 “마산항은 항만규모와 달리 경질유 저장시설이 두 곳이나 존재하고 각종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도 즐비하다”며 “인재로 인한 마산항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2016년도에는 폐절삭유 유출 사고도 있었다. 유류사고는 물을 따라 멀리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피해 범위가 넓으며 회복되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환경엽합은 또 “따라서 이번 사고를 복거지계로 삼아 창원시는 마산항 내 전 유류저장시설을 대상으로 경보장치와 센스 등 기본 장비와 장비관리 인력배치시스템을 점검하고 유류사고 발생 시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시설부지 내 1, 2, 3차 방어선이 구축돼 있는지 등을 전수조사하고 결과에 따른 개선보완 및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도록 지도·명령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환경연합은 △사고 원인자인 GS칼텍스는 사고 원인과 추정 유류유출량을 공개발표하라 △사고 원인자인 GS칼텍스는 이번 사고가 마산만에 미친 영향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그 결과 및 대책을 발표하라 △창원시는 사고 원인자인 GS칼텍스가 유류사고 대응매뉴얼에 따라 적절한 방제활동을 진행했는지 조사, 발표하라 △창원시는 기수역 정화대책 및 생태계 모니터링을 위해 민관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 △ 창원시는 마산항 내 유류 및 화학물질 저장시설에 대한 민관합동 전수조사팀을 구성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창원시의회 환경해양농림위원회(위원장 노창섭)는 지난 13일 오전 마산항 기름유출 현장을 긴급히 둘러보며 방제대책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점검에는 노창섭 위원장과 전홍표 부위원장 그리고 문화도시건설위원회 소속의 한은정 의원 등 3명이 현장을 방문하여 전날 선박에서 육상으로 경유를 옮기던 중 기름 일부가 바다로 유출돼 긴급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관계자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방제작업 현장을 둘러봤다.


 노 위원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방제작업에 노고가 많은 관계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기름유출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제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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