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라도 외모에는 투자한다

생활비 줄이기 위해 남성 관련 상품 구입 미루고

  • 입력 2008.08.13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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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생활비를 아끼려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여성들이 자신을 가꾸기 위해 쓰는 비용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올 상반기 GS스퀘어 백화점과 GS마트의 부문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여성과 관련된 상품의 매출은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GS스퀘어 백화점 전체 점포는 전년 동기보다 약 6.3% 신장했으나 여성들이 주로 구입하는 ▲화장품 23.3% ▲스카프 29.2% ▲양산·장갑 20.2% ▲란제리 10.7% ▲스타킹 10.6% ▲핸드백 10.5% ▲여성의류는 8.9% 큰 폭으로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2.2% 하락했다. 할인점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반기 GS마트 전체 점포의 전년 대비 신장율은 4.7%지만 ▲화장품은 12.5%, 여성의류는 ▲10.8%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남성의류는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12.4% 매출이 하락했다.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남성 관련 상품의 구입은 뒤로 미루지만 여성 자신을 위한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여성 관련 상품의 매출 증가율이 유아동 매출을 넘어선다는 것.

상반기 GS스퀘어 백화점의 유아동 관련 매출은 단 1% 증가하는데 그쳤고, GS마트의 유아동 의류 매출은 7.3% 신장했다. GS마트에서 게임기를 제외한 완구는 지난해 보다 12.4% 매출이 하락했다.

여성들이 자녀를 위한 옷과 장난감 비용까지 줄이고 있지만 자신을 위한 소비는 줄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서인섭 GS스퀘어백화점 상품기획팀장은 “여성 관련 상품은 남성이나 아동과는 달리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구입을 미루면 감각이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돼 여성들이 소비를 줄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미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여성 관련 매출의 증가를 이끌고 있는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혼 여성이 주로 구입하는 ▲GS마트의 화장품 매출은 12.5% 증가한 반면 ▲GS스퀘어백화점의 명품 화장품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23.3% 증가했고 ▲란제리도 10.7% 신장했다.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전년보다 20~30% 신장하는 것도 20~30대 여성의 명품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상반기 애비뉴엘 구매 고객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20대는 55%, 30대는 38% 증가했고, 전체 고객 중 20~3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도 63%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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