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현 교육은 특권을 누리게 하는 출세교육

승인2018.08.12l수정2018.08.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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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학교 기숙사에서 오전 7시 기상해 8시 40분 교실로 가 9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정규수업을 마치고, 저녁식사 후 교실로 돌아와서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감독교사의 지도하에 자율학습을 한 후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자기주도적학습을 끝내고 취침한다.

 도내 농촌지역 어느 고교생의 하루일과이다.

 대부분의 고교에서 성적상위 30% 학생들은 기숙사에 입소해, 바라는 대학진학을 목표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공부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에 기숙사를 관리하는 50대 한 교사는 “오직 대학입시 만을 위한 교육으로 양보와 협동, 스승에 대한 존경이란 단어가 사라져 버린 지 오래된 것 같다”며 “자본주의적 경제발전으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도 의식과 행동은 이에 따르지 못하는 것이 우리교육의 현실인 만큼 인성교육의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한국인의 교육은 훌륭한 시민을 길러내는 시민교육이 아니라 부귀영화와 특권을 누리게 하는 좋은 대학에 가기위한 출세교육이다.

 사회질서 준수와 협동을 가르치며 적성과 능력을 개발 시켜주는 서구사회의 시민교육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출세의 길은 매우 좁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서는 명문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구의 시민교육은 다원적 사회에서 협동을 가르치는 데 비해 우리의 출세교육은 단선적 사회에서 경쟁을 가르친다.

 특히 우리들은 자녀교육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교육시설을 확충하는 데는 소홀히 하면서 개개인은 자녀들을 잘 교육시키기 위해 개인자산을 투입해 개별적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생활비의 2할 이상을 차지한다는 과외비일 것이다.

 또 우리는 자녀들을 이치와 합리로 가르치지 않고 정과 편향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훌륭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을 어떤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교육의 생활화가 실현되기 어려운 것 같다.

 한마디로 중·고교 교육은 대학입학을 위한 수단이며, 대학교육은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그렇기에 일단 목표가 성취되면 그 이상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

 바라옵건대 대학입시제도는 수능성적보다도 중·고교의 성적에 따라 입학이 결정돼야 하며, 그래야만 중·고 교육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잠재력이 선발기준이 돼야하므로 고교의 차별도 없애야 할 것이다. 학교 차이는 잠재능력차가 아니라 환경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법대나 의대 등 출세수단으로 여기는 직종은 특권직으로부터 봉사직으로 전환시키는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중·고교 교육이 일류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출세교육이 아니라 협동과 배려, 양보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인성교육이 확실히 이뤄진 바탕위에 입시위주의 교육이 뿌리내리길 간곡히 바란다.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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