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아라홍련’ 국제상표등록에 거는 기대

  • 입력 2018.08.26 18:16
  • 수정 2018.08.26 18:57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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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함안군이 고려시대 연꽃인 ‘아라홍련’ 국제상표등록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라홍련은 지난 2009년 함안성산산성(사적 제67호)에서 발굴된 연 씨앗이 2010년 700여 년 만에 꽃을 피움으로써 전국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이렇듯 긴 시간을 뛰어넘어 싹을 틔운 신비로운 아라홍련을 관광상품화하고,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2012년 3월 아라홍련 상표권을 특허청에 첫 출원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문구 및 광고물(16류), 생활소품(18류·20류), 교육·전시업(41류) 등을 포함한 12개 품목을 추가 등록, 현재 총 18개 품목에 대한 국내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다.

 기존 6개 등록 품목은 주류 및 음료(32류), 빵·과자(30류), 가공식품(20류), 화장품(3류) 등 주로 식품군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사업의 다변화와 함께 아라홍련 스토리를 각종 축제, 엔터테인먼트, 요식업, 관광기념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활용하고, 제3자의 상표권 무단사용 등의 분쟁을 방지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아라홍련은 700여 년의 오랜 잠에서 깨어난 생명력을 자랑하는 스토리를 비롯해 연꽃의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는 능력, 미백기능 등으로 국내 뷰티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가운데 2013년 세계적인 바이오 연구회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사가 군에 화장품 원료개발을 제안해 아라홍련 상품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음으로써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협약 후 ㈜셀트리온스킨큐어사는 5년간 연구를 거쳐 지난해 5월 스킨케어 제품인 ‘셀큐어 아라76’을 출시해 아라홍련 스토리와 원료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아라홍련 상표권 독점사용 계약’을 정식 체결하고, 군에 로열티를 지급해 오고 있다.

 ‘셀큐어 아라760’은 오랜 시간을 견디고 피어난 아라홍련의 줄기세포 추출수를 90.3% 함유해 출시 후 국내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어 미국과 유럽 수출을 위한 판로를 검토 중에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이번 해외진출에 발맞춰 미국, 중국, 일본, 유럽(EU소속 28개국), 베트남 등 34개국을 대상으로 아라홍련 상표의 해외출원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군은 국제특허출원사무를 총괄하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산하 국제사무국에 접수했으며, 각국의 심사대기 기간에 따라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라홍련 꽃잎은 하단은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현대의 연꽃에 비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엷어 고려시대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의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11년 5월 함안박물관 인접지에 1649㎡의 아라홍련 시배지를 조성해 150촉의 아라홍연 씨뿌리를 식재했으며, 매년 여름 시작과 함께 만개한 연꽃의 향연을 펼쳐오고 있다.

 바라옵건대 함안군은 5인 이상 기업체가 3000여 개나 들어서 재정적으로는 도내 10개 군부 중 최고의 위치에 올랐으나, 군내 곳곳의 삶의 터전이 피폐해진 만큼 박물관 인접지 아라홍연 시배지를 10배 100배 확대해 ‘살고 싶은 함안, 살맛나는 함안, 외지인들도 이사 오고 싶은 함안’을 하루속히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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