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민밀착형 탄력순찰

  • 입력 2018.09.09 17:49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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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에서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지역주민들에게 더 나은 안전을 보장하고 친숙한 경찰이 되기 위해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다수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자주 활용되지 않고 있다.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은 쉽게 말해서 우리 동네, 또는 우리 집에 순찰함을 설치하는 것과 같다.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순찰을 요청하면 경찰은 순찰요청지역과 신고 다발지역을 분석해 순찰요청 지점을 거점삼아 순찰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창원서부경찰서에서는 지역주민 320여 명, 10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 자율방범대와 함께 ‘자율방범대 탄력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의 지리와 사정에 밝은 자율방범대원들의 방범활동에 탄력순찰을 더해 지역주민들의 체감안전도를 높이고, 지역 공동체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이러한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의 효과를 체감한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과거 할머니 혼자 사는 주택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한 적 있다. 이후 할머니는 자신의 집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으로 낮에 밭일이 끝나도 곧바로 귀가하지 못하고 일부러 마을회관에 들러 주민들과 시간을 보내다 밤 늦게 귀가하곤 했다.

 이에 경찰은 도난 장소 주변을 탄력순찰 지점으로 선정해 주·야간으로 순찰하는 동시에 할머니가 두렵지 않도록 종종 집에도 방문했다.

 그러던 중 지붕 처마에 설치된 전등이 작동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관이 사비로 전등까지 교체해 준 사실이 알려지자 이웃주민들은 “요즘은 경찰관들도 세련되게 바꿨다”며 “전등까지 갈아줄지는 몰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주민과 멀리 있지도 않고 어려운 존재도 아니다. 주민들이 부여한 법 집행 및 범죄 예방의 권한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제복 입은 시민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은 경찰과 주민 사이의 벽을 허물고 더 가깝게 다가가 더 나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신청도 어렵지 않다.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인근 파출소를 방문해서 탄력순찰을 요청하거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오늘이라도 당장 파출소를 찾아와서 “탄력순찰 해주세요”라고 신청하는 주민을 만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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