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승인20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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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요즘 우리사회엔 ‘광우병은 구경도 못했으면서도 무섭다고 데모하는 나라’, ‘공산국가도 아니면서 좌익이 판치는 나라’, ‘부모가 죽으면 삼일장으로 끝내면서 여행가다 죽은 사람 위해 1년 넘도록 노란 리본 달고 상주하는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나라’, ‘나라를 비판하고 대통령 욕하는 것을 애국자인양 떠드는 나라’, ‘죄 짓고 종교시설에 들어가면 영웅이 되는 나라’, ‘적은 돈 먹은 사람은 즉각 구속되고, 큰 돈 먹은 사람은 교도소 가는 날짜도 자기가 정하고 꽃 들고 들어가며 시위하는 나라’ 등 온갖 유언비어가 나돌아 벌집 쑤셔놓은 듯하다.

 과거 역사의 교훈을 모르는 국민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병자호란·임진왜란·일제강점기·6.25전쟁도 잊은 채 저마다 밥그릇 싸움에만 이전투구니...

 지금의 우리사회를 눈 크게 뜨고 한번 둘러보자.

 우리의 경우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가 짧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패의 역사’를 발전적 교훈으로 끌어내는 데는 아직도 인색하고 서툰 것 같다.

 지금 지난 정부의 잘못을 들춰내고 적폐청산 등을 부르짖는 이유도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고 발전적 계기로 삼자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처해 있는 과거의 청산작업은 발전적 계기가 되기는커녕 감정적이고 보복적인 인상이 짙어 역사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또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상황도 역사적 과오에 대한 청산의지는 강하나, 반성이 없으며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권위주의적 사고와 행위가 남아있는 듯해 아쉬울 뿐이다.

 청산했어야 할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과오 때문에 지난날 우리의 역사유산은 부정적 요소가 더 많고 정통성이 결여돼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우리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정치도구화한 악법을 청산하고, 기득권 옹호의 장치로 이용된 비민주적, 독재적 사고방식을 혁신하려는 의지를 보일 때만이 정통성이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우리주변엔 민주화시대에 걸맞지 않은 탄압법규나 억압 장치 등 비민주적 요소가 많이 남아 있다.

 얼마동안 민주화로 가는 듯하더니 요즘들어 역사의 시계가 뒤로 가는 듯한 인상마저 든다.

 물론 과거를 계속 거론한다는 것이 역사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가 전혀 틀린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를 자꾸 거론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가능한 빨리 청산해 과거로부터 해방돼야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과거’라는 족쇄를 채워놓고 미래를 향해 뛰라는 주문은 무리하기 때문이다.

 고로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만큼 청산이 되고 개혁이 이뤄져야 정부를 믿고 따를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는 초등학교 때 배운 이야기 한 토목 해본다.

 어미닭(정부)이 병아리(국민)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기르는 지혜(?)를 떠올려 본다.

 병아리가 어미닭의 품안에서 부화되면 병아리는 어미닭의 사랑이 체온으로 전해져 충분한 태교를 받는다.

 부화된 후에도 어미닭은 병아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먹고 마시는 법과 개, 고양이 등의 침입에 자기보호법을 가르친다.

 만일 개나 고양이가 덤비면 어미닭은 필사적으로 싸워 보호하는 강한 애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병아리가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어미닭의 태도는 180도 달라지고 냉정해진다. 병아리가 어미닭의 정을 못 잊어 따라오면 부리로 쪼아 사정없이 쫓아버린다.

 또 병아리들끼리 싸우면 모두 부리로 쪼아 벌을 주기도 한다.

 어미닭이 사랑으로 병아리의 자생력을 갖게 하는 지혜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겨줄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도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적폐청산과 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해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하고, 살고 싶은 나라, 살맛나는 나라, 외국인도 이민 오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길 간곡히 바란다.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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