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언어와 물…그리고 인권

  • 입력 2018.09.16 18:19
  • 수정 2018.09.16 18:37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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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찬 마산동부경찰서 청문감사관 경장
▲ 김민찬 마산동부경찰서 청문감사관 경장

 세계인권선언 제1조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

 모든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에게 형제애의 정신으로 대해야 한다.

 경찰과 민원인 간의 말실수나 불친절한 언행이 상호간의 불신과 상처가 돼 다시 돌아오는 경우를 보며, 인권이 존중되고 중요시 되는 현재에 우리가 흔히 무심코 던지는 언어의 힘에 관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란 책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살펴볼 수 있었고 그것을 인용해 본다.

 물에게 ‘너 정말 예뻐’, ‘사랑’, ‘감사’라고 말을 걸었을 때 예쁜 결정체가 나타났고, 반면에 ‘망할 놈’ 등 부정적인 말을 걸었을 때는 어지럽고 공격적인 못난 결정체를 보였다.

 이런 언어적 표현의 실험은 말이 전하는 파동의 힘을 잘 보여준다.

 더욱이 인간의 몸은 70퍼센트가 물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기 전인 수정란 단계에서는 99퍼센트가 물이며 태어날 때는 몸의 90퍼센트, 성인이 되면 70퍼센트, 죽을 때는 50퍼센트 정도가 물이라고 한다.

 인간은 평생을 거의 물 상태로 사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어떤 언어를 표현함으로 몸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물을 바꾸고, 그 변화가 상대방 또는 나의 몸에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사람에게서 인격이나 인권을 무시하는 언어를 던졌을 때 받는 정신적 피해와 마음의 상처가 어떠한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흔히 있는 언어적 인권침해를 근절한다면… 그 동안 해방이후 경제성장과 정치적 격동기 속에서 경시되고 유린 됐던 인권이 다시금 아침에 뜨는 일출처럼 아름답게 빛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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