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태양광발전소 설치’ 지역주민 반발

“명산 천연기념물 보존돼야”

  • 입력 2018.09.18 18:47
  • 기자명 /장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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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군 가조면 사병리 산 29-1번지 일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사업 허가가 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장군봉 태양광발전소 설치 반대추진위원회, 가조면 청년회, 소림사 신도회, 태양광시설 주변 토지지주연합, 장군봉 태양광 설치 반대 거창군민 대표자는 지난 17일 거창군청을 찾아 장군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설립에 따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대표단은 거창군 이광옥 부군수와 면담을 하면서 문제점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설명하고 성명서와 태양광발전소 설치 반대를 요구하는 뜻을 함께하는 1000여 명 주민들이 서명한 연대서명서를 전달하면서 주민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거창군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가조면 사병리 산 일대 총 2만 6581㎡에 2만 4219㎾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 허가 신청이 접수돼 지난 13일 허가됐다.

 사업 추진 예정지는 장군봉과 거북바위 등 기암절벽의 산세를 자랑해 지역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 등산객들이 매년 수천 명씩 다녀가는 명산 인근으로 밝혀졌다.

 또한, 장군봉 일대에는 크낙새(천연기념물 제197호), 부엉이(천연기념물),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 청정지역의 상징인 도롱뇽 등이 서식하고 있고, 자생지 외 보존식물인 돌양지꽃, 노루삼, 홀아비꽃대, 족도리꽃, 은방울꽃, 족도리풀 등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돼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져 오고 있는 곳이다.

 특히, 사업 예정지 바로 옆에는 유명 사찰까지 있어 매년 수천 명의 신도들이 다녀가는 등 왕래가 잦고 장군봉 인근을 찾는 등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주변이어서 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같이 반대 여론이 확산할 것을 우려한 태양광발전소 설치 업체 측에서는 인근 마을에 3000여만 원의 마을발전기금 기부를 약속해 반대 민원을 사전에 막고자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특히 태양광발전소 설치 위치가 거창군의회 모 의원 소유 부동산 7000여 평이 포함돼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한편, 이 일대 태양광발전소 설치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은 가조면의 대표적 경관을 자랑하는 명산 초입에 대단위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되면 수려한 경관을 망치고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거창군 자연자산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태양광발전에 의한 예상되는 피해들을 주변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지경인 바, 토지 소유주인 군의원은 시설업자에게 제공한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사업 동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태양광발전사업 허가를 즉각 철회하고 개발행위 심의 및 허가 접수를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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