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내민 손…남북교류사업 청신호

경남도, 북측에 경제·문화 등 6개 분야 교류협력 제안
박성호 행정부지사·지자체장, 北민화협 관계자와 논의

  • 입력 2018.10.09 18:25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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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강변에 선 박성호 행정부지사(왼쪽), 조명균 통일부장관(가운데)
▲ 대동강변에 선 박성호 행정부지사(왼쪽), 조명균 통일부장관(가운데)

 경남도가 통일딸기사업을 비롯한 기존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성공적 경험을 바탕으로 농수축산 분야 교류협력에서부터 경제협력을 위한 현지조사 등의 실천적 사업들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10·4 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 참석차 북측을 방문한 박성호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6개 시·도 단체장과 부단체장 등은 지난 5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평양을 처음 방문한 박 부지사는 종래의 이벤트 중심의 일회성 행사보다는 남북 양측이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경제협력 중심으로 교류협력사업을 확대·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도는 북측 진출을 희망하는 도내기업의 현지 조사를 위해 도지사를 단장으로 경제인방북단의 초청을 제안했다.


 북측에 제안한 주요사업은 ‘경제인방북단 현지조사’ 이외에도 ‘윤이상 테마 남북음악교류사업’, ‘농업분야 남북협력사업과 친환경 유기축산단지 조성’, ‘남북공동 수산교류단 구성 및 산양삼 공동재배’ 등 총 6개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이같은 제안사업은 현재의 대북제재상황을 고려해 도가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북측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이밖에도 박 부지사는 북측 예술단 답방공연인 ‘가을이 왔다’의 창원 공연개최도 제안했다. 또 현재 경남과 광주, 인천 등 공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유치신청에 매달리기보다는 지역적 안배 차원에서 많은 지역에서 북측의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부지사는 “남북교류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논리를 떠나 남북간 공동번영과 생존의 문제로 인식을 전환할 때가 다가온 만큼, 지자체와 민간단체 중심의 지속적인 남북교류협력으로 상호간의 신뢰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해 5월 도 간부들과 경남발전연구원 등 관련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경제점검회의를 열고 ‘남북교류협력사업’ 등 주요현안을 논의했다.


 남북교류협력사업과 관련, 행정국은 “도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사)경남통일농업협력회와 함께 평양 장교리를 중심으로 벼 육묘공장 건립·육묘사업을 전개해 왔다”며 “또 채소온실 재배농법 전수, 이앙기 250대 등 농기계 지원과 수해복구 지원 등 농업기술·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국 관계자는 “장교리 협동농장은 쌀 생산량이 35% 증대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경남산 딸기 모주를 북한으로 보내 북한에서 육묘한 모종을 다시 경남으로 반입해서 재배 수확하는 ‘경남통일딸기’는 남북한 농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호주의 교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도민 20만 명이 모금한 10억 원으로 평양에 소학교를 건립하고 과수원조성사업 등을 펼쳤다”고 전하면서 “그렇지만 (사)늘푸른 삼천과 함께 의료환경 개선사업 등을 활발히 펼쳤으나 2009년 이후 남북관계 경색과 5·24 조치 등 대북제재로 전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도는 문화체육, 농어업, 산업경제, 보건 등 분야별로 교류협력 사업들을 발굴하고 남북교류협력위원회 등 관련 조직과 제도 재정비를 통해 본격적인 교류협력 시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류협력사업 경험이 풍부한 ‘(사)경남통일농업협력회’, ‘(사)하나됨을 위한 늘푸른 삼천’, ‘(사)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북한 전문가’ 등을 초청, 간담회 등을 통해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과 ‘남북교류 기본구상’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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