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생존권 말살” 택시기사 수만 명 집결

“카풀앱, 상업 목적으로 운영되는 불법 영업행위”
“법망 피해 대기업 이익 취하는 게 4차 산업인가”

  • 입력 2018.10.18 18:46
  • 기자명 /정리 박혜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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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운전업은 나의 젖줄이고 우리 가족을 먹여살리는 내 직업입니다. 과거 불법 자가용 영업을 하던 우버를 몰아냈더니 이번엔 카카오가 왔습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3만 택시운전사들이 18일 오후 서울 도심 일대를 가득 채웠다. 이날부터 출시된 카카오 카풀앱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으로 이뤄진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공유경제라는 미명 하에 30만 택시종사자와 100만 택시가족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영업행위 추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이 광장으로 집결한 것은 오후 2시, 당초 서울시로부터 집회 현장으로 허가받은 북측광장을 훌쩍 넘어 광장 중앙까지 참가자들이 가득찼다. 


 택시운전사들은 ‘택시를 살려내라’고 적혀진 빨간색 머리띠를 둘렀다. 또 ‘카풀 앱 불법영업 OUT!’, ‘여객 운송질서 확립!’이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카풀앱은 여객법에서 규정한 순수한 카풀과는 거리가 먼 상업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불법 영업행위”라며 “공유경제 운운하며 법률의 틈바구니를 파고들어 마치 스타트업인 것처럼 포장해 자가용의 택시영업을 자행하는 불법 카풀앱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 또한 즉각 불법 유사택시영업행위인 카풀앱의 근절대책과 택시산업발전과 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조속히 발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규탄사를 낭독한 김성우 대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카카오에서 카풀앱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택시앱을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 회장은 “택시운전사는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자 자식이며 친척이자 친구, 멀지 않은 이웃”이라며 “거대자본을 등에 업은 대기업은 택시 4개 단체를 집단 이기주의로 치부하며 자기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지만 택시 운전사는 우리 사회 보통사람 중의 보통사람인 서민”이라고 호소했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우리는 남들이 일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쉬는 시간에도, 지하철과 버스가 끊긴 시간에도 쉬지않고 일해왔다”며 “이것이 우리 숙명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택시 산업은 더욱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현재 택시파업을 두고 승차거부도 심하고 부당요금을 징수하면서 왜 카풀을 막으려고 하냐는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 우리 승차거부 하지 말고, 친절하고 사랑받는 택시로 거듭나자”고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중간중간 “택시 잘하자”는 구호도 함께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택시운전사들 뿐만 아니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문진국·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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