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수 시인] 시로 태어난 길 위에 피어난 작은 꽃봉오리

월간 시사문단 종합중앙 문예지 11월호 데뷔
내달 시집 출간·국회헌정기념관서 시 낭송회

  • 입력 2018.11.11 17:30
  • 수정 2018.11.13 11:12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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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시사문단 종합중앙 문예지 11월호에 시인으로 데뷔한 ‘황은수’ 작가
▲ 월간 시사문단 종합중앙 문예지 11월호에 시인으로 데뷔한 ‘황은수’ 작가

꽃봉오리 -황은수

둘이 발 맞춰 걷던 그 길 
위에 피어난 꽃봉오리
길 위에서 피어난 작은 꽃봉오리
방울방울 작디작은 사랑스런 여린 꽃망울
차가운 바람에 미처 피지 못한 꽃 한 송이
마치 내 마음 같아 꽃 곁으로 다가간 순간
저만치 아득해지는 너의 뒷모습
그렇게 너는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창원시 진해구 소재 골퍼 여행 전문 여행사, 2006년에 설립된 가나 항공 여행사 대표 황은수 씨가 ‘월간 시사문단’ 중합중앙 문예지 11월호 시인으로 데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은수 대표를 시인으로 데뷔시킨 부산대학교 P교수는 황은수의 첫 번째 당선작 시 ‘꽃봉오리’라는 작품을 보자면 ‘둘이 발 맞춰 걷던 그 길 위에 피어난 꽃봉오리’ 는 황은수시인의 관조적인 응시와 판단을 ‘길 위에서 피어난 작은 꽃 봉오리’ 짧고 강렬하면서도 내면의 부드러움으로 시를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꽃길을 연상케 하는 것을 시로 조화롭게 잘 승화시킨 것으로 보여 진다.

 ‘작디작은 사랑서런 여린 꽃망울’의 표현에서 일반인의 판단으로 단순한 꽃으로 밖에 볼 수 없지만, 황은수시인은 전혀 때 묻지 않은 미소녀 같이 여리게 표현한 점은 ‘꽃봉오리’ 라는 시를 한층 더 높게 평가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고 판단이 된다.

 ‘차가운 바람에 미처 피지 못한 꽃 이’ 라고 하면 통상적으로 피지 못한 꽃을 떠 올릴 수 있으나 황은수시인은 한차원 더 높은 시각적 판단으로 ‘마치 내 마음 같아 꽃 곁으로 다가 서는 순간’이라고 할 때 이미 이별을 애견 하는 듯 작가(시인)의 차원 높은 감각적 사고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시의 전반적인 내용 중 하나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시인의 속마음의 들여 내는 것으로 황은수 시인의 시에서 ‘그렇게 너는 나에게서 멀어져갔다’로 마무리 짓는 것은 둘이서 걸었던 그 길이 길지 않았다는 것을 관능적으로 표현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월간 시사문단’ 발행인 손근호 원로 시인은 “황은수 시인의 시는 일반인의 시각과 기성문인의 시의 시각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의 작품 ‘꽃 봉오리’ 당선작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소녀의 눈에서 본 시의 소재는 참으로 관조적, 객관적인 시의 창작 이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시인으로 등단한 황은수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인연으로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었던 시를 한편 써 제출하라는 부산대학교 P교수님의지시를 받고 처음엔 다소 당황 서럽고 황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년의 여인으로 세상 평범하게 살아온 내가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며 “학창시절 숙제와 같았던 P교수님의 지시에 떠밀려 제머리 속 이야기를 짓는 게 아니라 저에게 다가온 이야기를 다만 옮겨 써놓은 글을 세상 밖으로 흘러 보낸 졸작이 신인상에 당선됐다는 말을 듣고 믿기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장난이라고 치부하며 보내준 어설픈 글이었는데 ‘당선’이란 문자가 들어왔다. 문자가 오고 당선의 기쁨과 설렘도 잠시 당선 소감문을 내놓으라니 P교수님 성격그대로 나오는 듯하다”며 “기왕에 떠밀려 나온 문학의 세상에 나왔으니 이제부터 마음을 틈틈이 가다듬어 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번 황은수 시인이 ‘월간 시사문단’ 중합중앙 문예지 11월호에 투고된 시는 모두 4편(꽃 봉오리, 비행기, 양갈래머리, 느림 등)으로 다음 달 한권의 시집으로 출간 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시 낭송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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