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화개골에 남은 최치원의 흔적을 따라가다

진감선사탑비 훼손 전 목판본·초상화·최고운전 등 선보여

  • 입력 2018.11.20 17:30
  • 기자명 /유태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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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신라시대 대학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 선생의 흔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지리산 화개골에서 열린다.

 하동야생차박물관은 3층 특별전시실에서 선생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화개골을 중심으로 선생의 삶을 들여다보는 ‘고운 최치원 특별전’을 마련한다고 20일 밝혔다.

 연말까지 열리는 특별전에는 국보 제47호 쌍계사 진감선사탑비, 세이암, 삼신동 등 선생의 친필 탁본과 최치원 초상화 3점, 딱지본 소설 ‘최고운전’ 등 20여 점이 선보인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힘든 쌍계사 성보박물관 소장 ‘문창후 최선생 진영’과 진감선사탑비가 훼손되기 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목판본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5월 불일폭포 인근에서 발견된 ‘완폭대(翫瀑臺)’ 탁본과 겸재 정선의 ‘하동 불일암폭포’도 함께 나와 의미가 크다.

 완폭대는 선생이 불일폭포를 감상하던 곳으로, 최치원이 직접 쓴 글씨라고 전해진다. 조선 후기 선비들의 지리산 유람록에 기록이 남아있지만 1800년대 이후로는 찾지 못하다가 200여 년이 지나 다시 찾아낸 귀중한 유적이다.

 장혜금 학예사는 “화개골에는 선생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그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했는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선생의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하동에서 최치원의 행적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2월 정식 등록된 하동야생차박물관은 차와 관련된 전문적인 정보와 하동의 지역사를 연구·전시하는 곳으로 다례, 떡차 만들기, 덖음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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