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대기업 총수가 말하는 잘 사는 비법

  • 입력 2018.12.02 17:57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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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대기업 총수가 대졸공채 사원들에게 잘 살 수 있는 비법을 ‘세상이 변하는 것을 신속히 파악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자신을 잘 관리하라’고 말했다.

 첫째 세상이 변하는 것을 신속히 파악하라.

 필자는 부모님이 지난 1960년께부터 막걸리 양조장을 운영해 비교적 부유하게 살았다.

 그러나 1990년께부터 막걸리는 급격히 소비가 줄어 아련한 추억속의 술로 겨우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인데도, 당시 부모님은 막걸리 시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무던히도 애썼던 것 같다.

 막걸리 양조장의 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판매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나, 줄어드는 판매량은 막을 길이 없었다. 막걸리 양조장은 하는 수없이 문을 닫았지만, 부모님은 돌아가실 때까지 아쉬움을 지우지 못하셨다.

 하지만 그때 문을 닫는 용기와 결단이 없었다면, 아마 상당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아마 이 같은 현상은 정미소와 양복점 등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둘째 부모에게 효도하라.

 효도(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는 ‘모든 행실의 근본’인 만큼 효성 깊은 사람은 이 사회 어디에서 일해도 ‘효도’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항시 희생적으로 일해 남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효도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정신적인 지주이니 재론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셋째 자신을 잘 관리하라.

 요즘 언론을 통해 수없이 터져 나오는 ‘분노 조절 장애’ 한마디로 성질(?)을 참지 못하다는 것이다.

 모든 교제와 거래에서 ‘화를 먼저 내는 사람이 진다’는 말처럼 우선 자신의 성격(분노)을 잘 관리하고,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건강관리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욕심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권력이나 돈·명예를 탐닉하게 되면 사회를 보는 눈(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과 부패로 곪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권력병에 빠지게 되면 자기 스스로의 힘에 매료돼 ‘판단의 장애현상’이 나타나 권력을 남용하게 되고 그것은 곧 독재로 변하게 된다.

 권력은 한 번 쥐면 누구나 내놓기 싫어하기에 민주국가는 권력의 집중현상과 독재를 막기 위해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분립 제도를 두고 있다.

 이는 상호견제와 균형을 유지케 함으로써 권력의 부패를 막고 정의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현실은 부(재물)도 마찬가지로 부모가 이룬 부는 대대손손 이어가려고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과도한 권력의 집중이나 부의 집중으로 인한 폐해가 너무도 큰 것 같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은 ‘돈과 명예의 독식’에 대한 저항이다.

 이 모든 것에 대한 분배의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한 대립과 갈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먹을 쌀과 겨울을 지낼 땔감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사회의 기초생수급자들은 재산을 10조 정도 가진 어느 재벌의 3대에 걸친 부의 세습을 보고 어떤 마음일지 우리 모두가 바라는 공정한 답을 한번 찾아보자.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우스갯소리 한마디 해본다.

 한 통계학자가 우리나라를 모두 팔아 전 국민이 똑같이 나누면 1인당 2억5000여만 원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같이 공정한 분배를 한 후 5년여 후에는 어떻게 돼 있을까?

 30·40대는 상당수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다’로 답하고, 60·70대는 ‘분배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로 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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