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칸타타’는 희망을 전해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예수 탄생 다룬 오페라 오 헨리 소설 원작 뮤지컬 합창 등 수준 높은 공연 선사
전국 순회 공연 수익금 아이티 등 자선 공연에 사용 훈훈한 연말 의미 일깨워

  • 입력 2018.12.05 18:35
  • 수정 2018.12.05 19:08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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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관람하기 위해 온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관람하기 위해 온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7시,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 앞은 ‘칸타타’가 주는 희망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18일까지 29일간 미국 25개 도시를 2만 4140Km 순회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우리 곁을 찾아 희망을 줬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이 2001년부터 시작한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우리에게 익숙한 캐럴과 크리스마스 명곡들을 1막에서는 오페라로, 2막에서는 뮤지컬로, 3막에서는 합창으로 전해주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희망과 의미를 전달해줬다. 

 2막은 작가 오 헨리의 유명한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재구성해 가족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심쿵한 장면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줬다.

 더구나 전국을 순회하면서 발생한 수익금은 ‘아이티’, ‘케냐’, ‘잠비아’ 등지 자선 공연과 국내외 소외계층과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에 사용된다고 하니 훈훈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오후 7시 30분, 은은한 징소리와 함께 조명이 하나둘씩 꺼지면서 시작된 공연은 실크스크린에 비춰진 영상과 그 뒤로 어렴풋이 보이는 배경과 배우들의 연출력은 장내를 압도했다.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난민들 발걸음과 당시 로마군의 폭정이 그려지며 마리아와 요셉의 고행이 뒤따른 무대는 관객들을 큰 몰입감으로 유도했다.

 2000년 전 유대의 작은 마을 베들레헴, 당시 로마의 지배 아래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자신들을 이 고통에서 구해줄 메시아를 기다리는 것 외에 아무 소망이 없다. 로마 황제 명에 따라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호적 하러 나선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 하지만 사람들은 그토록 기다려온 메시아를 외면한 채 아무도 방을 내어주지 않는다. 

 그 때 광야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메시아의 탄생 소식을 전하고 먼 동방에서부터 별을 따라 메시아를 찾아온 동방박사들은 말 구유에 누이신 아기 예수께 경배한다.

 아기 예수와 3명 동방박사 축복이 뒤따른 무대로 마무리 되는 1막은 뛰어난 현장성을 강조한 공연이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소리 여운이 가시지 전 오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을 각색한 2막의 뮤지컬 무대가 펼쳐졌다. 노동자들의 활기찬 노래로 시작한 무대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기며 장내를 휘감았다. 

 따스한 모습의 거리와 웃음 가득한 배우들의 모습이 가득 담긴 오프닝이 관객들을 맞았다. 이윽고 크리스마스 이브임에도 마감에 쫓기는 한 출판사에 조명이 비춰진다.

 마감을 독촉하는 악덕 사장으로 인해 가족을 등한시하게 된 가장의 모습과 가족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가시금 가족의 사랑을 뭉클하게 떠올리게 된다. 전개되는 뮤지컬은 극 중 배경으로 깔리는 흥겨운 넘버 ‘Be on Time’은 물론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Jingle Bell’ 등 익숙한 캐럴이 선보여져 객석과 하나된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 3막 무대는 합창단 '헨델의 오라토리오' 합창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국내에서 진행하는 국제합창제를 비롯해 클래식 본고장 유럽에서도 수차례 실력을 입증한 합창단은 지난 2015년 세계 최고 권위 합창제인 독일의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헨델의 메시아를 비롯해 최혜미 수석소프라노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솔로에 이어 최 수석 소프라노는 고요한밤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기를 권했다. 이미 무대배경에 몰입돼 버린 관객들은 모두 성가 ‘고요한 밤’을 합창하면서 공연은 마무리되고 내년을 기약했다. 

 박영숙(51·창원합포구 진전면)씨는 “말로만 듣던 감동을 전해준 칸타타 공연을 감상하고 나니 칸타타 일원이 된 것 같아 너무 기뻤다”며 “돌아오는 25일, 크리스마스 때는 꼭 인근 교회를 찾아 불우한 우리 이웃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라시아스합창단 관계자는 “매년 약 20개국에서 200회 이상의 자선공연을 통해 남미의 방황하는 청소년들, 아프리카의 상처받은 청소년들, 범죄의 유혹에 빠져 어둡게 지내던 아이티 청소년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했다”며 “이번 공연 수익금도 전액 청소년을 미래의 리더로 선도하는 일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옥수 목사 인터뷰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희망’이라고 박 목사는 강조했다.

 ‘그라시아 합창단’·‘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창립한 기쁜소식강남교회 담임목사인 박 목사는 “육신은 때론 절망에 이르룰 수 있지만 정신과 마음은 희망이란 커다란 단어를 갖을 수 있기에 육신이 처한 절망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한국계 미국인 청년 최요한(20)은 잠을 자다 발에 날카로운 무엇이 찌른 것처럼 아픈 통증을 느끼고 통증을 호소했다. 아침에 병원으로 이송된 청년은 간호사가 “어떻게 아프냐”고 묻자 “전갈에게 물렸다”고 답한 후 정신을 잃었다. 혈압이 점점 떨어져 갈 무렵 청년의 지인이 한국의 박옥수 목사께 전화를 했다.

 그는 “목사님 요한이가 전갈에게 물렸습니다” 박 목사는 “정신을 차리게 해서 전화 통화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 전화를 받은 청년에게 박 목사는 “지금 네겐 약도 의사도 필요없다. 전갈의 독을 이기려면 이사야 40장 31절 처럼 소망과 희망을 가져야 네가 살 수 있다”며 약 15분 간 통화를 나누었다.

 한마디로 전갈에 물린 이 청년은 박 목사님 말씀을 통해 믿음으로 살아나는 희망을 얻은 것이다.

 박 목사는 “크리스마스가 연말이다. 사람들은 한 해 동안 살면서 겪은 많은 시련과 고난을 그대로 두고 한 해를 마감한다”면서 “예수님은 더럽고 추한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예수님이 태어나자마자 그 마구간은 천사가 노래하고, 박사들이 선물하고, 아름다운 자리로 변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에도 예수님이 오시면 변하지 않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 그것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연하는 ‘크리스마스칸타타’가 주는 희망 즉, 진정한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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