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창조력 절정나이는 45세부터 60세 사이

  • 입력 2018.12.16 17:51
  • 기자명 /배성호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육체(운동)연령은 28세를 정점으로 하강하기 시작하고, 끈기 즉 스테미나는 35세가 절정기이며, 재능은 43세를 고비로 떨어진다. 또 육체적 능력은 50세에 접어들면 현저히 저하한다.

 그러나 정신연령은 육체연령과 다르다. 기억력은 23세 전후가 절정기이고, 상상력은 30세에서 40세 사이에 가장 왕성하다. 창조력은 45세에서 60세 사이가 절정기이며, 추상력·종합력·판단력은 50세에서 70세 사이에 절정은 이룬다.

 이 같은 자료는 미국의 모 대학교수가 조사한 ‘인간의 육체연령과 정신연령의 비교분석’에서 나온 것으로 최근들어 많은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자료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것은 로마제국의 멸망원인 중의 하나가 ‘노인인구의 천대’였다는 사실이다.

 로마제국은 전성기에 40대 이상의 장년층을 필요 없는 ‘밥벌레’로 취급해 왕성한 상상력과 창조력, 판단력을 사장(死藏)시켰던 것이다.

 중국의 석학 임어당은 ‘중국문명의 저력은 노인들의 체험적 능력과 지혜를 중국 역사상 한 번도 사장시키지 않은 데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출산율의 저하로 이제 고령사회(65세 인구 비율이 14% 이상)로 진입했다. 늘어나는 노인들의 사회보장제도와 체험적 능력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연구할 때가 온 것 같다.

 도내에도 의령·남해·산청·합천군 등의 노인인구 비율이 4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A군의 G면은 지난해 출생아가 1명으로 알려져 출산율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도 60대 중반의 나이로 지난 40·50대에 비해 능력이 크게 뒤떨어 진 것이 없는 것 같으나, 사회의 눈이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시·군 기자실에 출입해 간부 공무원보다 많은 나이로 자료를 요구하고, 취재현장을 뛴다는 것이 왠지 비오는 달밤에 운동하며 땀 흘리는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의사인 81세의 자형은 아직도 병원에서 일하고, 77세의 형님도 약국에서 ‘정년은 없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계신다.

 이에 30·40대 조카들은 “이젠 집에서 조용히 쉬십시오”라며 은퇴를 종용하지만 이들은 젊은 조카들의 말을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의사·약사만의 특수성이라고 하지만 필자도 어느 것이 정답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요즘 공직사회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정년 연장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정년연장이 당연하다는 50대 공무원과 공무원 시험 준비에 전력하고 있는 30세를 전후한 젊은 층과의 논쟁이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적어도 민주주의는 출발에서부터 차별대우를 배제하고 공정하게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사회의 노인에 대한 대접(?)은 같은 조건에서 젊은 층과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노인들의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제 우리사회도 모든 경쟁은 평등원칙이 적용될 때가 된 것이다. 특히 ‘종신고용제’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때가 온 것 같다.

 예를 들어 도내 시·군의 경우 공직이나 대기업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후 퇴직한 인력은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자체가 일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많은 기업체 등에서 이들의 능력을 찾고 있을 것으로 믿어진다. 이들 중 80% 이상이 외국인 근로자보다 능력과 치적(治績)이 훨씬 앞설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