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원시, 조형물관리 이래서야

  • 입력 2006.05.15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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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건축물은 그 도시의 얼굴이요, 시민의 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라 할수있다. 경남의 수부라고 일컫는 창원은 바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나 도시의 미관만은 세련되지 못한 구석이 너무 많다. 이미 준공된 건축물 앞에 세워진 조형물을 볼라치면 조잡하고 수준미달의 작품이 더러 눈에 띠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모두가 준공검사만을 위한 조형물이라는데 더욱 놀랍다.

사실, 조형물은 큰 건축물에 딸린 것에 불과하다면 오산이다. 그러니까 완성도 높은 조형물은 건축물을 살리고 나아가 도시 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매력의 예술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니까 예술성을 살리고 청결하고 품격 높은 이미지를 살려야할 판인데도 조형물이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관리소홀이라기보다 아예 무관심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청동조형물이 있어야할 자리에 입주자가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 실외기 어스선을 연결하는 도구로 쓰는가 하면 게다가 고무호스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예 조형물은 간곳없고 화초밭으로 변했는가 하면 조형물 대신 그림회화 장식품으로 설치하는 등 건축주들의 몰상식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예술법 제24조 1항은 건축비용 10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술장식에 사용해야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하고서도 무관심때문에 예술품의 가치는 간곳없고 볼썽사나운 흉물로 방치해놓고 있으니 기가 막히다 못해 한심할 지경이다. 15년전, 마·창지역의 대형건물마다 어느 특정조각가의 작품만을 설치해 말썽이 많았다. 어쩌면 조형물 건립을 거의 독점해가지고 예술성을 살리겠다는 의도보다 돈벌이에만 급급했던 사례가 아닐 수 없었다.

앞으로 창원시는 이미 건립된 조형물관리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창원시 미술작품심의위원 중에 일부 인사가 특정작가에게 작품을 몰아준다든지, 심의를 좌지우지한다는데 그런 인물은 하루빨리 퇴출시켜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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