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받은 사랑, 나눔으로 이어가다

본인과 동생 이름을 넣어 ‘영민 장학회’ 만들어
고교시절부터 장학금 전달…17년 이어와
승인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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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군 단성면사무소 정영상 주무관

 학창시절 받은 사랑이 15살 어린 소년에게 큰 꿈을 심어 줬다. 그 때 받은 사랑이 나눔으로 이어져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8일 산청군 단성중학교 제65회 졸업식에서는 의미 있는 장학금 수여가 진행됐다.

 ‘영민 장학회’, 산청군 단성면사무소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정영상 주무관이 장학금의 수여자로 장학금을 전달했다. 어찌 보면 앳돼 보이는 정 주무관이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단성중학교 49회 졸업생인 정영상 주무관은 학창시절 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정 주무관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올해로 17년째 모교인 단성중학교에 후배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이어져 온 후배사랑, 그날 단성중학교의 졸업식에는 사랑이 넘쳐났다.

 

 Q. ‘영민 장학회’에 대해 소개 해 달라

 영민 장학회는 모교인 단성중학교에서 명명해 줬다. 현재 창원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같이 동참하고 있는 동생 정민상과 이름 중 가운데 자를 섞어서 ‘영민 장학회’로 명명 됐다.

 거창한 장회재단도 아닌데 동생과 뜻을 같이 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다. 벌써 올 해로 17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Q.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시절부터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했나?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았다. 지금도 나에게는 그 때의 고마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 나도 그 고마움을 나누고자 다짐했다. 그래서 고교시절부터 모교인 단성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고교시절에는 설날 받은 세뱃돈과 용돈을 모아서 연말에 학교로 전달했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 때마다 교육공무원이셨던 어머니의 격려와 응원이 지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고인이 되신 아버지도 산청군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셨다. 처음에는 혼자서 시작 했지만 나중에 동생도 용돈을 모아 같이 동참을 했다. 그 때부터 ‘영민 장학회’란 이름으로 모교인 단성중학교로 전달됐던 것 같다.

 대학시절에는 아르바이트로 재원을 모았다. 그리고 대학졸업 후 지난 5년간 경찰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받는 월급으로 재원 확보에는 어렵지 않았고, 다시 행정 공무원으로 시험에 합격 해 산청군청에 근무하면서 나눔을 이어 오고 있다.

 

 Q. 나눔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나눔은 일정부분 희생과 책임을 동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학 시절 받은 사랑이 가치관 형성과 자아형성에 큰 역할을 차지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들의 이웃사랑에 대한 실천을 보면서 자랐다. 나눔에 대해 일깨워 주신 분들도 부모님이다.

 받음의 감사함을 알고 나눔의 귀함을 깨우치면서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눔은 사랑이고 행복이더라. 조그맣게 시작했지만 나중은 크게 이어지리라는 확신이 있다. 

 고교졸업 후 졸업식마다 초청이 돼 직접 수여하고 있다. 그 이유는 수혜 학생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 17년을 지나면서 수혜 후배들의 감사 문자나 편지, 지역에서 바르게 성장한 후배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기회가 된다면 장학 사업을 더 확대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후배들의 장학금을 주고 있지만 동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면 다음세대를 위해 보다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싶다.

 시골에 사는 청소년들은 상대적으로 도시 학생들에 비해 많은 부분들이 부족하다. 이 또한 지금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동생도 뜻을 같이 한다.

 내가 경찰 공무원에서 행정 공무원으로 직종을 바꾼 것도 그 이유에서다. 고향에서 받은 사랑을 고향에서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끄럽다. 알리고 싶은 일이 아니지만 알려지게 됐으니 기성세대들의 관심과 사랑이 고향 산청을 더 살기 좋고 사랑이 넘치는 고장을 만들고 싶다.

 지난 17년을 이어져 온 사랑 나눔. 강산이 한번이 바뀌고 두 번째 바뀌어도 그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정영상 형제의 작은사랑과 실천이 모교인 단성중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영민 장학회’의 시작은 작지만 다음세대를 위한 열정만큼은 태산을 이루고 있다.

 

 

/노종욱기자  nju@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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