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시·군의회 해외연수 논란 끊이질 않아

승인201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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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지난해 10월 외유성 국외연수라는 비난을 받았던 도내 모군의회가 해외연수를 전면 취소해 당분간 잠잠해 지는 듯했으나, 새해 들어 A군의회 박모 전 부의장이 해외연수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이슈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 전 부의장은 사건 당시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주먹으로 때리지도 않았으며 손톱으로 긁은 정도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박 의원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신이 맡고 있던 군의회 부의장 직을 사퇴했다.

 A군의회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간 미국과 캐나다 연수에 나서, 23일 오후 6시경(현지시각)캐나다 토론토의 버스 안에서 박 의원이 불친절하다며 가이드를 폭행했다.

 폭행당한 가이드는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 피를 흘리는 등 4분여 동안 폭행을 당한 후 응급실로 이송돼 얼굴에서 안경파편을 꺼내는 치료를 받았다.

 이에 가이드는 “폭행사건 당시 현지 경찰에 신고하자 의장과 몇몇 의원들이 무릎을 꿇고 한번만 봐달라고 애원했다”며 “실수해서 넘어져 다친 것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군의원들은 합의금 명목으로 500여만 원을 가이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원들의 중재로 가이드가 합의문을 써 주자 박 의원은 “나도 돈 한 번 벌어보자. 너도 나를 한번 쳐보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군의원들의 추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권모 의원은 “여성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을 찾아 달라”, “접대 술집이 없다면 보도방을 불러라”고 말해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권 의원과 관련한 일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군의원 9명과 함께 간 의회사무과 직원 등 5명은 연수비용 1인당 442만 원을 전액 반납키로 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시간이 갈수록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초의회 폐지 및 해외연수 금지’, ‘정치인의 해외연수를 전면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수십여 건에 이르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지방의회가 8대로 출범한지 30여 년이 지났으나, 사실 의원 해외연수를 두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매년 지역주민들의 날카로운 반대에 몸살을 앓아왔다.

 주민들은 “군의회 해외연수가 주요관광지 방문 등이 상당부분 포함돼 외유성 관광연수라는 비난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내에서 의원연수를 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이젠 어떤 식으로든지 주민과 의원이 공감하는 합의안을 마련할 때가 온 것 같다.

 필자가 지난해 11월에 제안한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란 말처럼 현재 도내 시·군엔 지방의원을 지낸 선배의원들이 수십명 살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의원시절 해외연수가 △도움이 됐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더 좋은 해외연수방안은 무엇인지 등 여론조사를 한 후, 이결과를 놓고 주민대표와 의원들이 가슴을 연 대화로 서로가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여기서 도출되는 결과가 모두의 뜻에 다소 미흡해도 시일을 두고 다듬고 손질해 시·군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해외연수방안을 마련, 다시는 의원 해외연수로 다투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지역에서 매일 얼굴을 보고 사는 주민과 의원들은 유태인의 삶의 지혜 중 첫 번째인 ‘다툼 없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현재 의원 해외연수를 준비하고 있는 시·군의회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주민과 합의안을 도출한 후 시행하길 간곡히 당부하는 바이다.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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