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반성하고 속죄”

사과문 발표 “간부들과 친화적 소통 중 과장된 표현 반성”

  • 입력 2019.01.21 18:52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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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환구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겪는 가운데 21일 오후 1시 30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 이사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번 사안으로 지역에 많은 논란과 갈등을 야기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허 이사장은 “지난 2일 부임한 이후 취임식을 취소하고 간담회식 업무보고를 팀장 이상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10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간부들과 친화적으로 소통하고 조직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에피소드를 곁들인 얘기를 하던 중 과장되거나 왜곡된 표현으로 각계 각층의 많은 분들에게 심려와 분노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속죄를 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머리를 숙였다.


 이어 허 이사장은 “야구장, 음주, 화장장, 축구 등 공사 구분을 못한 저의 부덕에 준엄한 채찍을 가해주시기 바란다”며 “연간 2200만 명이 찾는 시설에 시민들께서 보다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행복한 창원시설공단’ 슬로건을 앞세워 행복의 샘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모든 시민들에게 누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필요없다는 것을 알고있다”며 “내부 회의에서 발생한 경솔함으로 이해해 주시고 넓은 아량으로 선처를 베풀어 달라” 용서를 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남지역 경찰은 허환구 창원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음주운전 봐주기’ 발언이 경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규탄했다.


 경남지역 경찰단체(이하 경찰단체) ‘경남경찰 현장활력회의 23개 경찰서 및 지방청 대표’는 21일 경남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 이사장의 음주운전 봐주기 발언으로 경찰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냈다”고 주장했다.


 경찰단체는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처벌도 강화된 법안이 개정됐다. 허 이사장의 ‘경찰이 음주단속을 봐줬다’는 발언은 음주단속 공정성을 훼손하고 경찰관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관들은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사회적 지위와 친분과 관계없이 사명감을 가지고 엄정한 단속을 하고 있다”며 “언제 어느 경찰관이 허 이사장의 음주운전을 봐준 것인지 진위를 명확히 밝히고 7000여 명 경남 경찰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허 이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을 겸한 간부 회의에서 “경남도의회 계장을 할 때 술 많이 먹고 창원대로 쪽으로 가다 통발식 단속에 걸렸다. 아는 경찰이 ‘불면 나오는데 조심하라’며 봐줘 빠져나온 적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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