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하우스 농가, 함안보 개방 촉구

6여년 간 안개·기온저하로 수확량 감소·난방비 증가
농민들, 함안보로 인한 농가 피해실태 조사·보상 촉구

  • 입력 2019.01.24 17:01
  • 기자명 /김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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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수리시설작목회(이하 시설작목회)’는 24일 오후 1시 창녕 도천면 송진리 영남수리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함안보를 즉시 개방해 하우스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함안보로 인한 농가의 피해실태를 조사하고 보상하라”고 성토했다.


 ‘영남수리시설작목회’는 오이와 고추를 주 작목으로 하우스 농사를 짓는 1000농가로 구성돼 있다.


 시설작목회는 “하우스 농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햇빛과 온도다. 그런데 함안보가 들어서면서 해마다 10월~12월, 2월~4월까지 수시로 안개가 발생하고 안개가 걷히는 시간이 오전 11시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함안보가 들어서고 난 이후 보 주변의 기온이 과거보다 약 5℃ 정도 저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때문에 1천 하우스농가는 함안보 완공 지난 6여 년간이나 안개발생과 기온저하로 인한 작물의 수확량 감소와 난방비 증가라는 이중의 경제적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들은 “당장 1천 하우스 농가 난방비 증가분만 추정해도 그 피해규모는 연간 100억 원에 달한다”고 한탄했다. 


 시설작목회는 “사정이 이렇게 급박한데 정부는 언제까지 농민들의 고통을 모른 척할 것이냐”며 “그동안 우리 농민들이 함안보로 인한 안개발생과 기온저하로 인한 피해를 수차례 호소하며 대책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설작목회는 “최근 하우스 재배면적 증가와 소비 부진 등으로 하우스 농가의 어려움은 더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 당장 함안보 수문을 개방해 하우스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함안보 상류 창녕 송진들에서 매년 모내기철이면 논에 물을 가두기 위해 농민들 간 물싸움이 일어나고 있다면 누가 믿을 것인가? 하지만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함안보에 1억 톤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물이 담수돼 있다. 그런데 우리 농민들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물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환경부 낙동강통합물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안개일수 변화에 대한 자료가 없다. 농민들이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해왔다”며 “대개 댐이 만들어지고 나면 일반적으로 안개일수가 늘어난다. 보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 안개일수가 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설작목회는 △정부는 즉시 함안보를 개방해 하우스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라 △함안보로 인한 안개와 난방비 추가에 대한 농가의 피해를 즉각 조사해서 그 피해를 보상하라 △낙후한 수리시설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4일 창녕군 영남수리앞 기자회견에 이어 오는 30일 환경부 산하 4대강조사평가단 유역협력위원회와 간담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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