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해빙기! 우리를 위협하는 요소들

  • 입력 2019.02.14 18:05
  • 수정 2019.02.14 18:06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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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창녕소방서 의용소방대장
▲ 이종근 창녕소방서 의용소방대장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었던 겨울을 지나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해빙기(解氷期)라 불리는 2월부터 4월초까지는 매서웠던 겨울과 다르게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란 속담처럼 해빙기에는 얼음이 서서히 녹아 풀리는 시기로 땅 속 수분이 녹아 지반이 약해져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 우리는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해빙기에는 겨울철 얼어붙었던 지표면 기온이 높아져 토양을 형성하는 입자사이로 물이 녹아내리고 지반을 약화시킨다. 이때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면서 물이 얼어 부피가 커져 시설물의 틈새나 지표면의 틈새를 벌려 건축물의 붕괴 및 균열을 일으켜 안전사고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겨울철 도로결빙을 대비해 뿌렸던 염화칼슘이 도로 부식을 가속화해 아스팔트가 손상돼 생기는 포트홀(Pothole)은 차량이 빠르게 지나가거나 빠질 경우 휠과 타이어가 파손되고 이를 피하기 위해 급제동이나 급격한 방향조작은 큰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런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해빙기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한 몇 가지 수칙이 있다.

 첫째, 집이나 주변 건축물의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졌는지 이상 징후를 살피는 것이다. 지표면 사이 수분이 얼어 부풀었던 토양이 따뜻해짐에 따라 지반이 약해져 축대붕괴 등의 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해빙기에는 가스시설이 풀려 가스누출이 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심 및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해빙기 기간에는 강가나 바닷가의 얼음이 약해져 있으므로 낚시를 갈 때에는 출입이 금지된 얼음판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얼음은 가장자리로 갈수록 얇아지고 아래쪽부터 서서히 녹기에 두께를 가늠할 수 없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넷째, 비포장도로나 강가를 접한 도로, 산악도로 등에서는 해빙으로 인해 균열이나 낙석 등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통행에 주의해야 한다. 

 사고는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불현 듯 발생된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징후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법칙(Heinrich’s law)에서 보여주듯이 우리의 작은 관심과 주의가 없다면 그 어느 누구도 대형사고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 

 사고 우려가 있는 이상 징후를 발견했을 때 관할 지자체(또는 안전신문고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나 119에 신고를 하고, 해빙기 기간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나와 우리는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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