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의 후예’ 해사 생도 73기 147명 졸업·임관

文 대통령, 독도함 첫 공식 탑승 뒤 참석해 축사
대통령상 정송훈 소위·국무총리상 박창주 소위
장교 3남매·해군 3부자 등 이색 軍 가족 탄생

  • 입력 2019.03.05 19:10
  • 수정 2019.03.05 19:20
  • 기자명 /문병용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5일 창원 진해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소위들이 인관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해군사관학교)
▲ 5일 창원 진해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소위들이 인관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해군사관학교)

 충무공의 후예인 해군사관학교 73기 생도들이 소위 계급장을 달고 해군 초임장교로서 첫 걸음을 뗐다.

 해군은 5일 오후 2시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73기 해군사관생도의 졸업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육·공군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 독립운동 해군 창설 기여 가족, 현역 장성 및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졸업장을 찾아 축사를 했다. 문 대통령의 사관학교 졸업식 방문은 지난해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먼저 독도함에 올라 안중근함, 손원일함, 서애류성룡함 등의 함정 앞을 지나가며 생도들로부터 해상 사열을 받았다.

 이날 졸업·임관식으로 여성 생도 14명(해군 12명, 해병대 2명)과 외국인 수탁생도 2명(베트남, 필리핀) 등을 포함, 149명이 4년간의 교육과정을 마무리 했다. 이들 중 수택생도를 제외한 147명(해군 127명, 해병대 20명)은 소위로 임관했다. 수탁생도는 본국에서 임관하게 된다.

 졸업생들은 지난 4년간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절제된 생도 생활을 거쳐 해군·해병대 장교로서의 사명감과 명예심, 군사지식과 강인한 체력, 부대 지휘능력을 함양했다. 특히 이번 졸업생들은 4학년 군사실습의 일환으로 135일 동안 지구 한 바퀴 반에 해당하는 약 6만km의 순항훈련을 했다. 이는 해사 역사상 가장 긴 거리에 해당한다고 해군은 전했다.

 

▲ 베트남 수탁생도에게 명예계급장을 수여하는 문재인 대통령.
▲ 베트남 수탁생도에게 명예계급장을 수여하는 문재인 대통령.

 

 

 영예의 대통령상은 최고성적을 거둔 정송훈(23) 소위가, 국무총리상은 박창주(22)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은 주홍재(22) 소위가 받았다.

 합동참모의장상은 김윤태(22) 소위,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은 김보성(23) 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하홍석(22) 소위, 해병대사령관상은 고범진(22) 소위, 해군사관학교장상은 정봉민(22) 소위가 수상했다.

 장교로 복무 중인 두 누나에 이어 해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국군장교 3남매도 탄생했다. 박현우(22) 소위의 큰 누나는 해사 65기 선배인 박가을(30) 해군 대위다. 작은 누나는 국군사관학교 54기인 박새봄(27) 육군 대위다. 

 

▲ 장교 3남매 탄생. 왼쪽부터 큰누나 박가을 해군 대위, 박현우 해군 소위, 작은누나 박새봄 육군 대위. (해군 제공)
▲ 장교 3남매 탄생. 왼쪽부터 큰누나 박가을 해군 대위, 박현우 해군 소위, 작은누나 박새봄 육군 대위. (해군 제공)

 

 박 소위는 중·고교 시절 군인의 길을 선택한 누나들의 모습을 보고 해사를 지원했다. 생도 생활이 쉽지는 않았지만 먼저 사관학교를 경험한 누나들의 응원과 격려는 박 소위에게 큰 힘이 됐다. 

 박 소위는 “피를 나눈 남매이자 함께 싸울 전우로서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자는 말을 많이 한다”며 “남매를 모두 대한민국 장교로 길러낸 부모님과 선배장교인 누나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동생이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 해군 3부자인 남동생 최한울 하사(왼쪽부터), 아버지 최홍식 원사, 최한솔 소위. (해군 제공)
▲ 해군 3부자인 남동생 최한울 하사(왼쪽부터), 아버지 최홍식 원사, 최한솔 소위. (해군 제공)

 

 부사관인 아버지, 동생과 함께 충무공의 후예가 된 해군 3부자도 나왔다. 최한솔(22) 소위는 광양함 전기장으로 근무하는 최홍식(50) 원사의 아들이자 고창함 전기부사관인 최한울(21) 하사의 형이다. 

 해군의 모항인 진해에서 태어난 최 소위는 어린 시절부터 군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과 군함을 자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군의 꿈을 품었다. 한 살 터울인 동생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최 소위는 “아버지는 ‘유능한 장교는 어느 분야든지 부하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하고, 존경받는 지휘관은 아랫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지휘관’이라고 강조하셨다”며 “부하로부터 존경받고 대한민국과 해군을 위해 헌신하는 훌륭한 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우·최한솔 소위를 포함해 모두 10명의 장교들이 가족과 친지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한편 이번 73기 졸업·임관식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미래 해양강국을 구현할 해군·해병대의 강인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해군사관학교 연병장 앞 바다에는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등 수상함 8척,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정신을 계승한 안중근함과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기리는 손원일함 등 214급 잠수함 2척, 임진왜란 해전 전승의 주역인 거북선,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이 환영전단을 구성해 ‘해양강국 대양해군’의 주역이 될 신임 소위들의 임관을 축하했다.

 상공에는 해군 P-3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육군 CH-47 헬기의 공중사열이 진행됐다. 1919년 3·1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해군특수전요원(UDT/SEAL) 33명의 해상강하 시범과 해군 무인헬기(UAV) 비행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병과별 초등군사교육을 거친 후 해군·해병대 각급 부대에 배치돼 대한민국 해양수호를 위한 임무를 시작한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