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부곡하와이의 새로운 봄날을 기다리며

  • 입력 2019.03.07 18:45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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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가고 2019년의 봄이 왔다’

 느껴지는 바람의 촉감도 다르고 하늘마저 새롭다.

 2007년의 봄,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신임경찰관으로 처음 발령 받은 곳이 이곳 창녕군 부곡면이었다.

 면단위의 시골이었지만 관광지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많은 유동인구와 각종 행사로 부곡은 항상 붐볐었다.

 그러나 2019년, 다시 찾은 부곡은 12년이라는 세월을 비켜가지 못한 듯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부곡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부곡하와이가 사라진 것이었다.

 어린 시절의 부곡하와이를 떠올리면 전국에서 내려온 관광버스가 빼곡히 주차되어 있고,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곳 없었으며, 특히 가족단위 단체 관광객이 많았었다.  

 하지만 경남, 부산인근에 최신식의 워터파크가 생겨나고 시설이  노후화 되면서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계속되는 적자에 허덕이던 부곡하와이는 2017년 5월 28일자로 폐업하며 1979년 개관이후 38년 만에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창녕 지역경제의 한축으로 관광산업을 책임지던 부곡하와이가 폐업함으로써 부곡하와이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부곡하와이 인근 상인들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아졌다고 한다.

 부곡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부곡하와이의 재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의 내수 경기도 좋지 않고 인수기업을 찾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인수기업만 잘 찾는다면 전국 최고의 온천수 타이틀로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부곡하와이가 폐업한지 벌써 2년여가 지났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부곡하와이가 점점 잊혀져 가는게 아닌가 심히 걱정이 된다. 관내 순찰을 돌다 보면 부곡하와이가 있던 자리에 그대로 건물은 남아있으나 외관이 낡아 흉물스럽게 변하고 사람의 인기척도 전혀 느낄 수 없어 흡사 폐가와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도 없고 불도 꺼져있는 부곡하와이를 보고 있노라면 어서 새 주인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만큼 부곡에서 부곡하와이의 빈자리는 너무 크게 느껴진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5일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창녕군과 부곡하와이 소유주인 제일흥업이 부곡하와이 터·건물에 대해 우선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창녕군의 다양한 투자유치 노력과 공영개발사업을 추진하도록 서로 협력하자는 것이 그 목적인데   부곡하와이의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보인다.

 또한 3월중 부곡하와이 정상화 추진 자문단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고, 부곡하와이 온천관광 활성화 조사 용역을 통해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하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려진다. 

 이제 시작이다.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마지막까지 협력해 좋은 결과를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운 봄처럼 새롭게 태어날 부곡하와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전처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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