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희생정신 명패에 새긴다

경남도, ‘독립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 추진
3·1운동 100주년…예우 분위기 조성·애국심 고취

  • 입력 2019.03.12 19:00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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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독립유공자에 대한 도민 예우 분위기 조성과 나라사랑 애국심 고취를 위해 ‘독립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이하 박 대행)은 이날 도내 독립유공자 319명 중 히스토리텔링이 있는 2명 독립유공자 유족을 찾아 직접 명패를 달아드렸다. 앞으로 3월 한 달간 전 실국본부장의 주관으로 도내 시군별(행정협력담당관)로 확대해 숭고한 희생정신을 명패에 새겨 달아드리는 따뜻한 보훈정책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박 대행, 이선두 의령군수, 조근제 함안군수 등이 참석해 김기범 독립유공자 손자 김쌍현, 박종식 독립유공자 아들 박형효씨 자택에 감사와 존경의 뜻으로 명패를 달고 격려했다.


 김기범 독립유공자는 1919년 3월 23일 합천군 삼가면 장날을 이용해 수백 명 군중을 규합하는 활동을 하고 독립만세운동을 벌이다가 일경의 무차별한 총격으로 순국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3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박종식 독립유공자는 1919년 3월 19일 함안읍내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고 1920년에는 마산 등지에서 임시정부 군자금 모금활동을 했다. 1923년에 또 다시 독립운동자금 모금활동을 하다가 일경에 체포돼 7년 옥고를 치렀다. 고인의 공훈을 기려 2008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박 대행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고귀한 희생정신으로 오늘날 번영된 대한민국이 있었다”며 “앞으로 사람중심의 따뜻한 보훈정책 추진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 예우를 강화하고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서울 서대문구는 3·1운동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들의 수형기록카드(일제 감시대상 인물카드)를 집대성한 자료집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자료집은 3권, 모두 1300여쪽 분량이다. 


3·1운동기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연령분포와 직업, 죄명, 형량 등을 조목조목 담았다.


 1919년 서대문형무소 수감자 약 3070명 가운데 수형기록카드가 남아있는 1014명 기록을 일일이 확인하고 미기재된 부분은 판결문 등 자료를 찾아 보완해 자료집에 수록했다.
 당시 3·1운동 수감자 연령은 20대가 3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2.7%, 40대 15.1%, 10대 12.8%, 50대 7.3%, 60대 2.8%순이었다. 


 직업은 기재된 777명 가운데 농업이 54.6%로 가장 많았고 학생, 종교인, 교사가 26.4%였다. 특히 33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포함해 상인, 공장 노동자, 제조업자, 의사, 간호사, 마차꾼, 고물상, 면장, 면서기, 순사보 등 80여 종류의 직업을 확인함으로써 3·1운동이 남녀노소와 계층 구분 없이 참여했던 민족운동이었음을 통계적으로 실증했다.


 죄명 대부분은 92.6%가 보안법 위반이었다. 나머지도 소요, 출판법 위반, 정치에 관한 죄 등 모두 소위 ‘사상범’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는 3.1운동을 식민지 체제를 전복하려는 정치적 사건으로 보고, 참여자들을 ‘정치사범’으로 처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형량도 가볍지 않았다. 형량이 파악되는 929명 가운데 최대 형량은 12년 형으로 4명이었다. 또 10년 형 2명, 7년 형 9명, 6년 형 3년, 5년 형 9명이었다. 4년에서 1년 6개월 이상이 141명, 1년 6개월에서 6개월 이상이 761명이었으며 6개월 미만은 0.75%인 7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집은 민족대표 33인 중 28명, 배화여학교 3·1운동 1주년 투쟁의 주역인 학생 24명 등 같은 지역에서 3·1운동을 펼치다 수감된 이들을 분류해 수록했다.


 지역별로도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성시 송산면, 장안면, 우정면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충남 당진시 대호지면 △경북 안동시 예안면 △경남 창원시 마산함포구 진전면 △황해도 곡산군 곡산면, 수안군 수안면 △평남 용강군 서화면, 지운면, 해운면 △평북 의주군 의주면 △함남 함흥군 함흥면 등 총 39개 지역의 수감자를 분류해 놓아 3·1운동의 전국적 현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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