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지금이 亂世(난세)인가?

승인201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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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대다수 사람들이 지금의 시국에 대해 亂世(난세)라고 표현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회담 결렬을 비롯해 사립유치원 문제, 국회의원 선거법 개정 등 우리사회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993년 민주화조치 이후 전·노대통령의 구속에 이어 박·이 전직 대통령의 구속, 5·18 광주민주화운동 참여자 명단공개 등 욕구의 분출로 인한 사회혼란과 가치관의 전도로 우리사회는 몸살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정치권과 권력층의 무능(?)이 흥분한 민심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를 비롯한 곳곳의 기업체에서 구조조정으로 인한 근로자들이 대처방안을 요구하며 극한투쟁에 참여하고 있으나, 딱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국민들의 의식 저변에는 불안감이 떠날 날이 없는 실정이다.

 지금의 상황이 브레이크가 파열된 기관차가 마치 내리막길로 곤두박질하는 현상으로 느껴져 국민들의 가슴은 늘 불안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등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유능하고 침착한 기관사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에는 대통령이, 가정에는 가장이, 기업체에는 사장이 있는 것이다.

 정당에도 당수나 당의 원로가 있고, 교육계에도 한평생 후세교육에만 전념한 참교직자도 많다.

 종교계에도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가 있고, 경제계에도 경제발전에 공헌한 쟁쟁한 거물들이 수없이 많다.

 그런데도 우리사회 곳곳에는 구심점이 될 만한 ‘참지도자’가 없음을 한탄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계와 종교계, 경제계도 마찬가지며, 가정에서 조차 어른다운 가장이 실종해 버렸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지금 참자도자나 사회의 구심점이 될 원로가 없는 무질서한 사회에서 방황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행동의 결단은 외롭고 괴로운 법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적 혼란과 국민의 내면에 짙게 깔려 있는 심리적 불안감이 이런 상태인지도 모른다.

 우리사회의 각계각층에는 충고를 해주고 이끌어줄 참다운 지도자와 존경받을 만한 어른이 없거나 있어도 찾기 힘들어 혼란과 갈등이 계속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필자는 격동의 현장을 30년 이상 뛴 기자로서 난세를 헤쳐 나갈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 본다.

 우선 지역의 갖가지 소식을 전하는 민주주의 요람으로 일컫는 시·군의 기자실(브리핑룸)을 한번 방문해 보자.

 시·군 기자실은 지금 같은 난세에 주민들의 건전한 의식방향을 제대로 제시해 줄 곳이기 때문이다.

 시·군과 언론사간 서로 홍보와 취재편의를 위해 마련된 브리핑룸은 시·군에서 전화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나,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범법자와 신용불량자, 학력미달자 등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은 기자들의 보도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은 지역에서 자기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 지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필자도 누군가가 ‘이같은 사실이 맞습니까?’고 물으면 속 시원히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들의 욕설·몸싸움 등 잘못을 수차례 보고도 고칠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 참다운 언론인이 못된 것 같아 부끄러울 뿐이다.

 분명히 말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위한 행정을 잘 집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언론인들이 학력·자격 등이 당당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가치기준을 속 시원하게 말해 주고, 잘못을 꾸짖어 주며 어떻게 하라고 충고해 줄 ‘존경받는 언론인’이 나타나 주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가 수십 년 바래왔던 참 언론은 갑자기 어느 날 하늘에서 혜성처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콩심은 데 콩나고, 팥심은 데 팥난다’는 말처럼 이 같은 난세를 바로 보고, 방안을 제시할 언론인의 참모습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올 들어 종합청렴도 1등급을 위해 각종 시책을 추진하는 시·군도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전화비 등 경비를 제공하는 기자실(브리핑룸)이 주민과 공무원을 선도하고, 개인사무실이 아닌 모든 언론인이 손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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