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단일후보 여영국 “국회 개혁”

정의당-민주당 단일화 확정...사실상 ‘진보 VS 보수’ 구도
여영국 “교섭단체 부활할 것” 한국당 “권력 들러리로 전락”

  • 입력 2019.03.25 18:48
  • 수정 2019.03.25 19:28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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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확정됐다. 사진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 반송시장에서 지원유세에 나선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여영국 후보와 함께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정미(왼쪽 두번째부터) 대표, 여영국 후보, 심상정 의원.
▲ 4·3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확정됐다. 사진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 반송시장에서 지원유세에 나선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여영국 후보와 함께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정미(왼쪽 두번째부터) 대표, 여영국 후보, 심상정 의원.

 25일 오후, 4·3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대상으로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 결과 여 후보가 단일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따라서 4·3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사실상 정의당과 자유한국당, 진보 대 보수의 1대 1 구도로 형성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창원성산 보궐선거 단일화 결과, 여 후보가 민주당 권 후보를 제치고 단일후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6일을 앞두고 결정된 진보진영 단일화다. 


 두 후보는 앞서 24~25일 이틀간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선거대책본부는 “선거법 108조12항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세부사항은 공표할 수 없다”며 “단일후보 확정자만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여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정의당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는 지난 16~17일 경남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창원성산의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를 한 결과, 여 후보는 29.0%, 권민호 민주당 후보는 17.5%로,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한국당의 강기윤 후보의 지지율 30.5%를 훌쩍 넘는다. 


 정의당이 창원성산 재탈환에 성공한다면 의원 수 1석 이상 의미와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유지 계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의당은 민주평화당(14석)과 20석을 확보해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로 활동했지만 노 의원의 별세로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평화와 정의’가 재구성 되면 거대 정당들 사이에서 국회 지형을 바꾸는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 후보는 단일후보 확정에 따라 이날 오후 5시께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발표했다. 반송시장은 고 노회찬 의원이 가장 자주 찾던 재래시장으로 노제가 진행된 장소이기도 하다. 민주당 권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께 선관위에 자진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정의당 여영국’, ‘자유한국당 강기윤’, ‘바른미래당 이재환’, ‘민중당 손석형’, ‘대한애국당 진순정’, ‘무소속 김종서 후보’ 등 6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여 후보는 창원 성산구 반송시장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돼 국회를 바꿔낸 짧지만 강렬했던 순간이 있다”면서 “제가 당선되면 고 노회찬 의원의 뒤를 이어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원내교섭단체를 반드시 부활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직 정략적 목적으로 추진되는 후보 단일화로 유권자를 기만하고 있다”면서 “소수당이지만 부당한 권력에 맞서 박수 받던 정의당 기백은 어디 가고 살아있는 권력의 들러리로 전락하려고 하냐”고 비난했다. 


 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말이 단일화지 사실상 민주당이 정의당에 양보하는 것”이라며 “정의당은 우리나라와 창원 경제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4·3성산국회의원보궐선거’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번 성산 선거는 민주노총 조합원 표심에 달렸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투표에 참가해 여 후보에게 몰표를 준다면 여 후보가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19대 선거에서 당선됐던 한국당 강 후보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권 후보는 “단일후보로 된 여영국 후보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당당하게 승리해 탄핵과 촛불혁명 부정세력을 심판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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