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꽃내음 가득 봄바람 살랑 함안으로 떠나볼까

도심에서 지근거리, 일상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삶의 여유 만끽

  • 입력 2019.04.04 19:48
  • 수정 2019.04.04 20:10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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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공원 ‘유럽 전통 클래식 마차체험’
▲ 승마공원 ‘유럽 전통 클래식 마차체험’

 

“봄, 봄, 봄…꽃길만 가시리”

도시민들에게 자연친화적
힐링 여행지로 각광
 

 

 건듯건듯 불어오는 바람에는 색색의 꽃내음이 가득하다. 잔뜩 부풀어 오른 꽃망울처럼 마냥 설레는 봄이 왔다. 남다른 추억으로 봄을 채색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함안으로 떠나보자.

 

 

▲ 함안 입곡군립공원.
▲ 함안 입곡군립공원.

 

 

 ▲ 자연과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함안 입곡군립공원

 함안군 산인면에 위치한 입곡군립공원은 수려한 자연풍광으로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다. 

 창원과 함안을 잇는 1004호 지방도를 거쳐 입구에 들어서면 풍경화같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곳의 명물 중 하나인 ‘입곡 저수지’이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에 협곡을 가로막아 축조한 저수지는 산의 모양을 따라 물이 고여 길고 구불거리는 독특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그저 물 흐르는 대로 닿는 모습이 자연적인 호수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저수지 상류는 자연생태가 그대로 보존돼 경관이 뛰어나다. 주변의 우거진 숲으로 인해 더없는 청량감을 선사해준다. 

 특히 봄에는 가로수 길을 따라 벚꽃과 꽃복숭아 꽃이 만발해 가볍게 거닐어 보는 것만으로도 봄의 정취에 한껏 취해볼 수 있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드리워지며, 가을에는 활엽수림이 단풍으로 물들면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겨울의 설경도 빼어나 사계절 내내 전국 사진가들의 출사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산책로를 따라 팔각정 전망대와 산림욕장, 휴식데크 등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출렁다리를 건너면, 저수지 수면 가까이 설치된 데크나 산 중턱의 산책로 등 다양한 길로 접어들 수 있다. 

 

 

▲ 함안 무빙보트 아라힐링카페
▲ 함안 무빙보트 아라힐링카페

 

 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0.8km 길이의 산림욕장 오솔길에는 굴참나무, 단풍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고 색색의 야생초화류가 심어져 있어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저수지의 뛰어난 경치를 좀 더 색다르게 감상하려면 군에서 직영으로 운영 중인 무빙보트 ‘아라힐링카페’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아라힐링카페는 최대 8명까지 탑승 가능한 원형 보트로 전기모터를 장착해 누구나 손쉽게 조종할 수 있다.

 운행속도는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해 빠르지는 않지만 저수지 주변 삼림욕장과 기암절벽, 다양한 수림이 드리워진 빼어난 경치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다. 

 입곡군립공원의 공설운동장 안쪽 골짜기 6만㎡에 연못, 무늬화단, 유리온실, 미로원, 산책로 등으로 조성된 입곡문화공원도 또 다른 볼거리이다. 

 무늬화단에는 지역주민이 기증한 함박꽃을 비롯해 다양한 야생화를 계절별로 감상할 수 있으며 유리온실에는 각종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식재하고 있어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입곡군립공원 주변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음식점들도 군데군데 있으니 잠시 들러 허기를 달래보는 것도 좋으리라.

 

 

 

 

▲ 온 가족의 문화레저 공간 ‘함안군 승마공원’
 2009년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을 개장하고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함안군 승마공원은 함안군 가야읍 봉수로 478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45만여㎡ 부지에 승마장과 경주마 휴양조련시설로 이뤄져 있다. 

 이중 함안 승마장은 부지면적 15만㎡에 실내·외 마장과 체험용 외승로, 숲속 외승코스(10.5km)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현재 약 200여명의 승마회원과 다양한 연령층의 승마 체험객이 이용하는 함안군 승마장은 레저승마, 유소년 승마, 재활힐링승마, 체험승마 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차게 구성해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 운영되고 있다.

 승마를 대중적인 스포츠로 정착시키고자 운영 중인 승마아카데미는 승마 기본자세와 기초이론, 실습교육을 병행하는 맞춤형 승마강습으로 총 10회 과정, 연 4회 운영된다.

 또한 직장인의 업무 스트레스를 날리고 여가 선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관내 근무 직장인을 대상으로 야간 승마강습반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아이들과 가족단위 나들이코스로 부담이 없고 말먹이주기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이 말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어 체험형 가족단위 놀이공간으로도 인기가 높다. 아울러 말을 주제로 한 어린이 놀이터, 커다란 연못과 정자도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으며 포토존도 마련돼 연인과 가족이 추억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또한 지난해 한국마사회 마차보급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기존의 당나귀 마차체험 외에 세련되고 격조 있는 ‘유럽 전통 클래식 마차체험’도 운영에 들어갔는데 이용료는 4인기준 2만원이고 4인 초과 시 1인당 5000원이 추가된다. 

 함안군 승마공원은 개장 10주년을 맞아 이용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승마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승마장 시설 이용료를 대폭 인하했다.

 성인기준 월 회원 군민 30만원, 타지역민 60만원이던 승마장 이용료를 군민 20만원, 타지역민 40만원으로 인하했으며 연회원제, 반기회원제를 신설하여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승마체험의 경우 지역구분 없이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으로 인하 책정해 함안군 승마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가족과 함께 승마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승마강습·승마장시설이용 문의: 함안군 승마공원 승마담당(055-580-4361~3)

 

 

▲ 함안아라문화제.
▲ 함안아라문화제.

 

 

 ▲ 베일에 싸인 아라가야를 만나다! ‘함안아라문화제’
 함안군의 대표적인 지역문화축제 ‘함안아라문화제’도 봄나들이 코스로 빼놓을 수 없다. 올해로 제32회를 맞이하는 아라문화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함안공설운동장·함주공원 일원에서 ‘함안으로의 초대, 다시 열리는 아라가야의 신비’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아라문화제는 아라가야의 고도(古都)라는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내실 있게 마련한 문화·민속·체험행사 중심의 참여형 축제이다.

 특히 올해에는 함주공원 입구에 망루를 설치하여 아라대왕 길을 조성하고 아라가야 문양을 활용한 조명 및 깃발을 설치하는 등 함주공원 일대를 아라가야 왕성으로 디자인해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아라가야의 혼! 아라가야 고취대 공연’을 비롯한 아라대왕 등극 및 천신제 재현, 아라대왕 행차, 아라가야역사문화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준비했다. 

 개막일에 열리는 ‘함안처녀뱃사공 전국가요제’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 치열한 예선을 거친 실력파 가수지망생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기량을 겨룬다. 특히 초대가수로 청하, 박미경, 강진, 진시몬 등이 출연해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아라문화제 기간동안 함주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또 다른 축제, ‘함안수박 축제’도 색다른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다. ‘수박산업 특구지역’에 걸맞게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수박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 특판 행사 등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1500여 년 전 찬란했던 아라가야의 문화유적·유물이 곳곳에 남아 있는 함안에서는 축제와 함께 역사문화 유적지를 함께 둘러보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함안의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함안박물관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 ‘함안말이산고분군’을 찾는다면 축제의 장과는 다른 정적인 감동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고유의 불꽃놀이 ‘함안 낙화놀이’
▲ 우리 고유의 불꽃놀이 ‘함안 낙화놀이’

 

 

 ▲ 매년 석가탄신일 수백만 송이의 불꽃이 피어오르는 ‘무진정’
 1976년 12월 20일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된 무진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정취가 뛰어난데 고요한 연못과 잘 가꿔진 정원을 거닐다 보면 시나브로 마음이 정갈해진다.

 무진정은 조선시대의 문신 무진(無盡) 조삼(趙參)이 기거하던 곳으로 가야읍에서 서쪽으로 3km 떨어진 가야읍과 함안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다. 1567년(명종 22) 후손들이 그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 연못가에 정자를 건립하고 그의 호를 따서 무진정이라 했다.

 ‘무진정’이라는 편액과 정기(亭記)는 주세붕이 쓴 글씨로 추정된다. 현재의 건물은 1929년 4월에 세운 것으로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 없이 단순 소박하게 꾸민 팔각지붕의 건물로 조선 초기의 정자형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 무진정에서는 매해 늦봄 석가탄신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불꽃 축제가 열린다. 함안의 봄밤을 수놓는 불꽃은 흔히 우리가 접해오던 형형색색 화려한 불꽃놀이와는 다르다. 

 예부터 전래돼 오는 우리 고유의 ‘불꽃놀이인 함안 낙화놀이’는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수천 개의 낙화봉을 공중에 매달아 불을 붙이면 타들어가는 숯가루가 빛을 발하며 연못 위에 떨어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90여 분간 진행되는 낙화는 조용히 떨어지다가도 우수수 떨어지기도 하며 바람에 줄이 일렁일 때는 수백만 개의 불꽃이 연못을 가득 메우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해 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해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낙화놀이의 인기는 과거의 문헌기록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1889년 4월부터 1893년 2월까지 근무한 오횡묵 함안군수가 일기체로 기록한 함안총쇄록에 의하면 당시 함안군 전체에 낙화놀이가 행해지고 산 위에서 구경할 정도로 대규모였다고 한다.

 석가탄신일, 함안낙화놀이를 보러오면 무진정을 둘러싼 신록과 달빛, 봄밤의 정취, 여기에 수백만 송이의 불꽃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세상을 눈앞에서 만날 수 있다. 고즈넉한 함안 무진정에서 가족과 함께 지는 봄의 아쉬움을 추억으로 달래보는 것으로 또 다른 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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