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야구보기 ‘딱’ 좋다

최고의 경기력 위해…
관중석서 필드까지 14.7m
초근접…첨단 전광판까지
‘명칭’ 등 정치권 개입 찬물

  • 입력 2019.04.04 19:58
  • 수정 2019.04.04 20:08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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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
▲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창원NC파크, 메이저러그 구장 안부럽데이~"

 

‘MLB급’ 2만2000명 수용

규모·선수단 시설 업그레이드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 야구팬들과 시민들에게 메이저리그급 구장의 위용을 드러냈다. 

 NC 다이노스 새 둥지인 ‘창원NC파크’는 1982년 건립된 마산종합운동장 철거 후 2016년 5월 21일 첫 삽을 뜬 지 3년 만인 3월 18일 개장을 맞았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461에 둥지를 튼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은 총 사업비 1270억원(국비 155억원, 도비 200억원, 시비 815억원, NC 분담금 100억원)이 들어간 ‘메이저리그급’ 최신식 구장이다. 

 NC는 지난 시즌까지 마산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 올해부터는 최신 시설을 갖춘 새 구장에서 시즌을 치러나간다. 

 규모부터 선수단 시설까지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마산구장의 펜스 거리는 좌·우 97m, 중앙이 116m로 작았다. 창원NC파크 홈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 123m, 좌·우 펜스까지는 101m다. 관중석 규모도 이전 1만1000석에서 2만2000석으로 배나 커졌다. 라커룸과 웨이트트레이닝장 등 선수단을 위한 시설도 잘 구비됐다.

 

▲ 창원NC파크 마산구장.
▲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지하 1층, 지상 4층, 총 넓이 4만9249㎡, 2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무장애건축물 인증을 받은 ‘창원NC파크’는 완만한 경사로, 관람석 내 에스컬레이터는 장애인과 노약자, 가족 관람객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야구장 주변에는 6611㎡ 면적 공원을 조성해 야구 관람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버스킹 등 각종 공연을 유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창원NC파크의 관람석은 경기 관람에 최적의 각도로 설계해 쾌적하고 안전하다. 그라운드에 최고로 접근한 내야석은 생생한 관전 시야를 제공한다.

 관중석 뒤 콘코스는 내·외야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막힌 구간이 없이 개방감이 뛰어나며, 매점을 이용하는 동안에도 경기 상황을 놓치지 않도록 설계했다.

 32개 스카이박스와 프리미엄석은 최고의 비즈니스 장소이자 모임의 장소가 될 전망이다.

 또한 크고 선명한 주전광판과 보조전광판, 길이 200m로 국내 야구장 최장의 리본 전광판은 다양한 정보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은 어느 좌석에서나 선명하고 동일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LED 야간조명은 따뜻한 실내조명과 어우러지며 야간경기의 묘미를 더해준다.

 창원 NC 파크의 선수단 라커룸은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기둥을 최소화해 어느 좌석에서도 시야가 넓게 확보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기둥을 최소화해 어느 좌석에서도 시야가 넓게 확보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라커룸 한 가운데 큰 테이블을 설치, 선수들이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했고 테이블 위쪽 4개의 면에 모니터를 설치해 선수들이 전력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연차 선수들을 위한 휴식공간은 라커룸 외에 따로 마련됐다. 넓찍한 소파와 안마의자도 빼놓지 않았다.

 이전 마산구장과 비교해 180도 바뀐 환경은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투수 이재학은 “이전 구장과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좋다. 라커도 더 커지고, 의자도 더 좋아졌다. 휴게실이 열악했는데 이곳은 휴게실도 좋다”며 “야구를 잘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외야수 김성욱은 “새 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관중석에 사람이 꽉 찬 게 멋있더라. 이런 데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웃었다. 

 또한 최근 열린 시범경기, 정규시즌을 통해 심형을 기울여 마련한 프리미엄석도 공개됐다. 홈플레이트 뒤에 위치한 프리미엄석은 야구를 보다 생동감 있게 관전은 물론 미국에서 수입한 의자가 설치돼 편안함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프리미엄석을 이용하는 관중이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를 통해 각종 스낵과 음료, 맥주 등도 무료로 제공된다.

 그리고 창원NC파크를 찾는 팬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창원문성대학교 주차장, 봉암공단 주차장, (구)육군대학 앞, 홈플러스 김해점, 홈플러스 진주점 등에서 운행하며, 시외지역은 선착순 45인 대상 사전 접수를 받아 운영한다.

 창원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창원문성대학교 방면 노선을 제외하고는 전 구역 무료로 운영하며,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시작해 경기종료 후에도 돌아가는 길에 탑승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 창원NC파크 광장에 위치한 분수.
▲ 창원NC파크 광장에 위치한 분수.

 

 

 또 창원NC파크 인근 부지를 확보해 223면의 주말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창원NC파크는 3개의 전광판을 통한 최적의 관람환경을 제공한다. 해당 전광판들을 통해 기존데이터팀, 전력분석 파트에서 사용하던 주요 데이터 정보들을 관중들에게 보여준다. 해당 정보는 구종, 구속, 체감구속, 회전수, 타구속도, 발사각, 비거리 등 기존 야구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정보들이다.

 드디어 2019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한 3월 23일 전국 5개 구장에는 11만4028명 구름관중이 몰렸다. 수도권에는 개막을 시샘하는 듯 눈보라가 경기 직전까지 몰아쳤지만 겨우내 프로야구를 기다렸던 팬들의 발길을 가로막진 못했다. 개막일 기준으로는 2009년(4경기)의 9만6800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관중이었고, 1일 최다관중으로는 2016년 어린이날의 11만4085명에 불과 57명 모자란 역대 2위 기록이었다. 

 5개 구장 모두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곳이 한 군데 있었다. 새로 문을 연 창원NC파크다. 2만2112명의 팬들이 NC 다이노스의 새 홈구장을 찾아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을 즐겼다. 

 홈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NC도 정규시즌 개장경기에서 7-0 팀 완봉승을 거뒀다. 

 2019시즌 KBO리그가 역대 개막일 최다관중 신기록, 1일 최다관중 2위로 출발한 데는 새 구장 효과도 한몫을 했다. 기존 마산구장의 최대수용규모인 1만1000명의 2배에 이르는 NC파크가 개장한 덕을 개막일부터 톡톡히 누렸다.

 2013년 1군에 합류한 NC의 시즌 최다관중은 2016년의 54만9125명인데, 개막전의 호응도에 비춰보면 올해는 큰 폭의 증가세가 기대된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아름다운 구장을 얻은 만큼 NC 팬들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최근 NC파크의 명칭을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공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을 고집하는 시의회의 입김이 급기야 소송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마산’을 뺀 구장 명칭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의 주장이다.

 NC 다이노스 황순현 대표가 논란이 된 창원시 새 야구장 이름에 대한 구단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21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행정 및 관리 상의 명칭을 정해주신 창원시의회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세계적인 명품 구장을 만드신 창원시 행정부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구단은 상업적인 이유로 부르고 싶은 명칭에 대해 야구팬과 지역 사회에 이해를 구한다”며 “현재 새 야구장에는 ‘창원NC파크’라는 전광판 등의 사이니지와 함께 주요 출입구(북문 삼호로)에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표기도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새 야구장의 명칭은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이름이 편한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택되지 않겠느냐”며 “지역의 팬들은 이미 엔팍, 마산야구장, 창원NC파크 등 다양하게 새 구장을 부르고 있다. 여기에 답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이 멈추기를 바란다”며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역 정치권이 개입돼 “소모적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는 것이 NC의 입장이다.

 팬들은 야구장 명칭을 둘러싼 논란에 정치와 정치인들이 개입하는 데 대해 거부감이 크다. 더욱이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정치와 무관한 세상일이 드문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 야구장 명칭에 지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까지야 막을 순 없겠지만, 갈등의 조장이 아니라 갈등의 조정이라는 정치 본연의 기능을 생각한다면 작금의 사태는 쓴웃음을 짓게 한다. 게다가 남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제 얘기만 실컷 해대는 우리 정치인들의 수준을 익히 알기에 NC파크의 앞날이 몹시 걱정스럽다.
 

 야구팬들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추태 수준의 언행으로 공분을 자초한 몇몇 국회의원들을 또렷이 기억한다. 또 선거철에만 야구장 주변을 기웃거리는 정치인들을 수도 없이 봤다. 그들 대부분은 관중석에 앉아 야구를 본 것이 언제인지 까마득한 ‘야알못’이다. 그렇기에 팬들의 희망과는 동떨어진 언행으로 물의를 빚곤 한다. 부디 NC파크의 명칭을 놓고서는 똑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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