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행자 사망사고 예방, 사람중심 교통문화 첫걸음

  • 입력 2019.04.07 16:42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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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의 전령사인 벚꽃이 봄바람에 실려와 활짝 피어나면서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 야외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고, 특히 노령층이 많은 농촌에서는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보행자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어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국가경쟁력은 여전히 OECD 35개국 중 24위로 안전 분야 등의 사회제도 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단적인 예를 들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OECD 평균의 1.7배로 최하위권이며, 특히 교통 사망자 중 보행자 사망은 약 40%를 차지하고 있고,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사망자수는 3.3명으로 OECD 평균 1.1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실정이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320명으로 2013년(465명)에 비해 30%가량 감소됐지만, 보행자 사망자는 145명으로 2017년 117건에 비해 23.9% 증가하였으며, 그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89명(61%)으로, 전년도에도 67명(57%)이 보행 중 사고로 숨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특단에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시행하면서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도 보행자의 통행을 우선적으로 보장, 도심의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춰 교통안전 체계를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했지만 보행자 사망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러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대부분 무단횡단과 갓길 보행 중 발생하지만 이는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의 낮은 교통법규 준수, 안전 불감증과 서로에 대한 배려의식 결여가 더 큰 문제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보행자는 무단횡단을 금지하고, 3원칙(서다·보다·걷다)을 지키며, 야간에는 눈에 잘 띄는 밝은 옷 착용으로 안전한 보행 습관을 가져야 하며, 보행자를 보호하는 운전자의 안전운행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줄 때 비로소 보행자 사망사고는 줄어들고 예방 될 것이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 경찰 등이 협업으로 각종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고 홍보와 캠페인을 병행하고, 우리는 보행자가 먼저이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때 비로소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 패러다임이 전환 돼 모두가 바라는 안전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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