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협상’ 부산-경남 손 잡았다

부산·경남 르노삼성 협력업체 상생간담회 개최
노사협상까지 피해 최조화·지원 대책 마련 약속

  • 입력 2019.04.24 18:35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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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는 24일 오후 2시 30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경제부지사, 부산시 경제부시장, 르노삼성 협력업체, 상공계 등 관계기관들과 함께 ‘부산·경남 르노삼성 협력업체 상생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월 21일 ‘제1회 동남권 상생발전협의회’에서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의 6개월째 이어지는 파업노사분규 장기화로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부산시의 상호 협력 제안에 따른 것이다.  


 간담회에는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와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 공동주재로 진행된 간담회에 르노삼성 협력업체 9개사와 창원·김해·부산상공회의소, 경남·부산경총, 부산경제진흥원 등 20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 자동차 판매 및 수출 감소와 르노삼성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경남지역 자동차부품업계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경영위기 해소를 위한 르노삼성 협력업체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주요기업들이 건의한 사항은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조건 완화 및 신청절차 간소화 △현재 채용장려금 등 수혜업체 불이익 해소 △고용유지지원금 외 임금 감소보전 지원 △르노삼성 협력사 특별금융지원 △자동차부품 밀집지역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 선정 등이다.  


 또 르노삼성 협력업체 협의회(RSSA) 나기원 회장은 르노삼성 노사분규 장기화로 매출 급감, 임금 감소, 고용 불안에 따른 이직자 발생 등 협력업체의 경영애로 상황을 호소하고, 부산시와 경남도가 르노삼성 노사 임·단협 타결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했다.  


 이날 양 시·도 부단체장들은 자동차 부품업계 현안은 부산과 경남을 비롯해 광역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문제이므로 함께 협의하며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들은 “르노삼성자동차 노사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 지역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와 지원 대책을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자동차부품산업 활력제고를 위해 도내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17일까지 5개 시·군(창원, 김해, 양산, 진주, 함안)에서 순회간담회를 개최, 르노삼성 파업과 국내 자동차산업 침체로 인한 부품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장 중심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6개월째 이어지는 르노삼성자동차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최근 내외부 스킨십을 강화하고 노조의 동력이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노사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 르노삼성자동차와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시뇨라 사장이 최근 부산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지난 23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을 만났다’, 시뇨라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에 투자를 지속하고 노사 협상을 이른 시일 내에 타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시뇨라 사장은 2017년 11월 르노삼성차 사장 취임 이후 스킨십과 소통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시뇨라 사장이 내외부 소통을 활발히 전개하며 교착 상태에 놓인 노사 관계를 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 분규가 장기화하면서 노조원 사이에서 파업 명분과 강성 위주의 노조 기조에 불만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위탁 생산 중인 닛산 로그의 물량이 줄고 후속 물량 배정이 어려워지면서 고용 안정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된다. 르노삼성차는 파업에 돌입한 후 지속해서 감소한 수출 실적이 지난달 60% 넘게 곤두박질치며 3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이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문승욱 도 경제부지사, 부산시 경제부시장, 르노삼성 협력업체, 상공계 등 관계기관들과 함께 ‘부산·경남 르노삼성 협력업체 상생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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