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산책]주차문제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 입력 2006.05.16 00:00
  • 기자명 심경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삶의 편익을 도모해야 하는 승용차가 무질서한 주차로 인해서 지탄의 대상이 된다면 말이 안된다.

마산에서는 교통체증을 줄이겠다고 일부 간선도로에 출퇴근 시간 동안만이라도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하여 서민의 편익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질서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소 귀에 경 읽기 식이다.

하지만 교통법규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곳곳에서 버스의 자유로운 통행에 지장을 주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몸에 배인 이기주의가 가져다주는 결과일 것이다.

따라서 차선을 위반하고 정지선과 신호등을 위반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사회여건상 운전자의 삶의 방편인지도 모를 일이다. 비정상이 정상인 양 생활화된 것이 사회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이상 교통질서 하나 가지고 왜 시비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한심한 것은 도로가 생기면 그 길 양쪽에 주·정차장부터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차량이 길 양쪽을 점령하고 보니 보행자들이 걸어가야 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도심 한 복판에서 인도가 없다는 것은 무서운 현상이다. 정책 당국에서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차량 우선정책, 즉 가진 자 위주 정책을 펴고 있다. 정책입안자들이 자신의 가족이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할 때 도로에 인도를 없애고 그냥 있겠는가. 기가 찬 일이다.

더 늦기 전에 인도를 확보해야 될 것이다. 인도가 있는 곳엔 자전거를 비롯한 이륜차가 와 드나들고 심지어 승용차까지 버젓이 주차하여 이리저리 통·보행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길옆 주차는 발전을 거듭하여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고속도로 갓길에서 대형화물차가 노숙을 하기도 한다. 이상의 풍경은 지구상에서는 우리나라에만 용인되는 현상이다.

깊은 노예근성에 젖은 공무원들이 법집행을 가진 자 편에서 하기 때문에 생기는 웃지 못할 작태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니 운전자는 쉽게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있다. 신호대기선 한번쯤은 예사로 넘어서고 신호도 쉽게 위반하고 있음을 본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보험금을 올릴 것이 아니라 위반차량과 운전자와 소유자에게 일정기간 아예 운행금지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보험료를 아무리 올려도 교통법규 위반은 더 늘어나게 되어 있다. 더구나 최근들어 일선의 단체장들이 법집행도 표를 계산하고 있기에 혁명적인 시책이 동원되지 않고서는 빼앗긴 인도를 그 주인들에게 되돌려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 지경이 되니 오히려 개중에 충실히 교통법규를 지키는 운전자만이 병신취급을 받고 있다. 도로 여건과 기름 등을 감안하여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대형차나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보다 걱정 하나가 더 있다. 걸핏하면 견인차에 끌려가는 것이 소형차다. 끌고 가면서 흠집이 생겨도 변상의 우려가 없어서라고 했다.

비싼 차는 반드시 변상을 요구하지만 소형차는 운반하기도 쉬울뿐 아니라 변상을 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 했다. 그러니 시내에서 보면 끌려가는 차는 거의가 소형차다. 이쯤 되고 보면 누가 소형차를 타고 다니겠는가.

청소년이나 부녀자가 아니면 돈없는 사람들이다. 차가 신분을 나타낸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없는 일인가. 또한 승용차는 가능한 시내 중심지 통과를 자제하고 시내버스 등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출퇴근도 두말할 필요없이 통근차로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시내를 통행하는 승용차부터 줄이고 나서 교통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정규화 시인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