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심

  • 입력 2019.06.25 18:09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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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은 여름을 문 앞에 둔, 한 해 중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를 호국보훈의 달이라 이름 붙이고, 국가 및 지방정부는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며 호국과 애국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기도 한다. 

 여러가지 이데올로기 등이 대립하고, 남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고, 배려보다는 나를 좀 더 챙겨야 하는 요즘 시대 속에서 국가 체제를 운영하는 자들은 어떻게 국민의 결속과 애국심을 이끌어내야 할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본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민은 더욱 힘을 모으고, 국가의 이익을 생각하고, 개인의 희생에 대해 관대하지만, 요즘같은 먹고 살만한 시기에는 통합과 결속은 좀더 어려운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전 창원시 진해구에서 개최 된 ‘원대한 나라사랑 페스타’라는 호국 보훈의 달 행사를 통해, 다음 세대의 애국심에 대해 생각해 봤다.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대부분이 중, 고등학생이었고, 공연은 힙합과 비트박스, 뮤지컬 주제곡, 댄스 등으로 구성됐다. 

 공연 중간에 학생들의 토크 시간이 있었는데 어린 학생들도 그들 나름의 나라사랑과 애국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순국선열의 희생에 대한 숭고한 마음을 품고 있음에 약간은 놀랐던 것 같다.

 내가 잠시 엿보았던 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 세대와 다음 세대에 필요한 애국심 교육이 꼭 필요하겠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교육을 통해, 그리고 가끔 있는 이런 행사들을 통해 학생들은 애국심이란 것이 자신의 가슴 속에 있음을 느끼고, 한번쯤은 뜨거운 심장을 느껴보기도 하는 것 같다.

애국심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  이 감정이 자칫 부정적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한 자도 있지만,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은 국가라는 당연한 것 같은 환경을 벗어나서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본다. 

 작년 쯤 인터넷과 각종 SNS를 뜨겁게 달궜던 제주도 난민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난민이 이 국토에 정착하는 것을 거부했던 것이 한동안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선 그들을 동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맞을 수 있다. 역지사지로 내가 만약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난민을 거절하는 국민들의 매정함을 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 사는 자들은 그런 너그러움을 갖지 않는다. 꼭 이같은 우회적인 예시가 아니더라도, 국민은 국가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기까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며, 국민이라는 개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국가라는 것은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애국심은 시대를 망라하여, 그 모양과 빛깔에 상관없이 우리 가슴 속에 심어져 있어야 할 정신이라고 본다. 

 호국보훈의 달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한날이 있다.

 ‘자유’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 땅에 수많은 사람들과 그리고 먼 이국으로부터 온 많은 젊은이들이 스러져 갔던, 근대사에 기록된 아픈 6·25 한국전쟁이다. 총에 맞아 죽은 자보다 굶어 죽은 자, 얼어 죽은 자가 더 많았다고도 하는 너무나 가슴 아픈 역사이다.

 대한민국이 수호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일어났던 젊은이들, 학도병으로 나섰던 어린 학생들, 알지도 못하고 본적도 없는 나라의 자유를 위해 달려온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이 시대의 평범한 애국자들이 더욱 더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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