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예술단’ 설립 두고 팽팽한 이견

협회 “극단 설립 치우져… 객관적 예술행정 촉구”
도, “타당성 용역 등 예술 장르 종합 검토해 설립”

  • 입력 2019.07.17 19:09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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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가 오는 2020년 운영 예정인 도립예술단 설립단과 관련해 경남음악협회가 도립예술단이 극단형태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발하자 경남도가 이를 반박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경남음악협회(회장 최천희)는 1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남도립예술단 설립을 위한 경남도의 투명하고 객관적인 예술 행정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경남음악협회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도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3월까지 8개월 간 도립예술단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설문조사, 그리고 자문회에서 많은 이견이 있었음에도 ‘뮤지컬 단’으로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후 경남도는 벤치마킹·의견소렴을 위해 타 시·도 운영기관을 섭렵한 결과 ‘지역 인프라 부족’, ‘지역예술단체 반발예상’, ‘기초 순수예술이 아닌 상업예술 우려’ 등을 앞세워 ‘뮤지컬 단’ 설립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뮤지컬 단’ 설립이 적절치 않다는 경남도의 결론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렇지만 이런 결정이었음에도 음악협회를 비롯한 다른 장르(국악, 무용, 연극)등에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인프라부족’, 순수예술을 육상하는데 저해가 된다 하더라도 뮤지컬단 설립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 5월, 경남도는 그동안 도립예술단 장르선정에 참여했던 자문위원들과는 한마디 논의없이 도립예술단 설립 추진을 재심의한다고 통보했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지난 8개월이라는 시간과 전문인력 동원, 5000만원 이상 예산을 투입해 결정된 사안에 대해 도가 어떤 이유로 재심의를 진행해야 됐는지 묻고 싶다”고 의구심을 전했다.

 이 의구심은 “지난 6월 4일 풀렸다. 이날 조내 장르 총괄 예술단체 간담회가 개최됐던 것, 하지만 이 간담회에서 뮤지컬단 설립이 어떤 이유로 무효화 됐는지 구체적 설명없이 도립예술단 재심이 논의됐다”며 “어느 장르로 결정한다는 결론도 도출되지 않은채 성과 없이 간담회는 종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음악협회는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도민들이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르선정을 위한 객관적인 분석과 설문조사를 실시하라. △전문가들로 이뤄진 평가위원회 구성을 통해 공정하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도립예술단 장르를 선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경남도는 같은 날 도립예술단 설립과 관련, 경남음악협회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그간 추진경과를 설명했다.

  경남도는 “경남도립예술단 설립을 위해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설립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고, 도내 외 예술단체와 전문가의 의견 청취, 도정자문위원회와 도의회 간담회를 거치면서 설립방식과 운영은 프로젝트 형태로, 도에서 직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적합한 장르는 극단과 오케스트라 2개 안으로 수렴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5일 그동안의 용역결과와 의견수렴, 공약사업의 취지를 종합해 ‘경남도립예술단 설립안’을 경남도 문화예술협치위원회에서 심의한 결과, 설립방식과 운영형태는 프로젝트 방식으로 도가 직접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장르 선정에 있어서는 ‘연극’과 ‘오케스트라’간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고 장시간의 토론 결과 ‘도립극단안’과 ‘도립교향악단안’을 우선순위 없이 도립예술단 장르로 선정해 올리면 최종 도에서 방침을 확정하는 것으로 최종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협치위원회 결정사항을 존중해 도내 문화예술자원 등을 감안하고 다른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장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1개 장르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조례 제정과 조직 정비 등을 거쳐 내년에는 도립예술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또한 위원회의 제안대로 추가 장르 선정 검토를 당초계획(2022년)보다 1년 앞당겨 2021년에 추진해 순차적으로 도립예술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도립예술단은 최고 수준의 공연으로 도민의 문화 향유권을 향상시키는 데서 나아가 서울 금천구 우리동네 오케스트라와 밀양 송전탑 문제를 다룬 김해 아이쿱생협 연극소모임 등 예술을 생활로 끌어들이는 마을예술단을 적극 발굴하고 교육하는 등 보는 예술, 듣는 예술에서 참여하는 예술로 나아가는데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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