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칭찬은 한겨울에도 따뜻함을 준다

  • 입력 2019.07.21 13:29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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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칭찬을 받으면 매우 좋아한다. 남에게 비판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아주 작은 칭찬에도 큰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 더욱 분발할수 있기 때문이다.

 칭찬은 감성적인 여자들에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또 결혼한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모든 아내와 남편은 상대방을 칭찬하고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 칭찬만큼 아름다운 결혼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특히 칭찬은 어린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칭찬과 격려를 받으면 자신감이 생겨 훌륭하게 성장·발전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는 낯선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의지가 꺾이기 쉬워 자신감을 심어주지 않으면 어떤 상황을 이겨내기 힘들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자주 칭찬해 주면 올바른 인격을 키우고 숨겨진 재능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칭찬은 인간관계에 윤활유 역활을 하고,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을 분발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칭찬을 받으면 고래도 춤을 춘다’는 말처럼 자신을 좋게 말하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직장생활에서 상사에 대한 지나친 칭찬은 동료간의 불협화음을 자초할 수도 있으니 때와 장소를 가려 동료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칭찬하는 것도 명심해야 할 일로 여겨진다.

 칭찬과 함께 상(賞)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자. 상의 사전적 의미는 ‘칭찬하는 의미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주는 징표’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은 주고받는 관계가 수평적이 아닌 수직적 관계다. 상은 수고에 대한 격려의 표시이기도 하고,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의 의미도 담고 있다.

 따라서 상은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권위가 있어야 하고, 받는 사람은 받을 만한 충분한 공적이 있어야 상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상이 나눠먹기식이 되거나 남발되면 아무 가치가 없을 것이다. 상은 꼭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라도 좋으며, 주는 사람의 진실과 정성이 담겨 있으면 될 것이다.

 지난 1996년께 경남지방경찰청이 울산 현대중공업 노사분규 진압에 투입한 1만 1000여 경찰관 가운데 135명을 선정해 표창을 했다. 내무부장관(당시 명칭)표창자 55명 가운데 53명이 경감급 이상 상위직이고, 하위직은 고작 2명 뿐이었다. 치안본부장 표창자 80명중 72명이 상위직이고, 8명만이 하위직으로 나타났다. 결국 상위직 125명이 무더기로 상을 나눠가진 셈이다.

 그래서 하위직 경찰관들의 불평이 컷다는 후문이다.

 현대중 노사분규의 조기평정(?)에 대한 공로는 지휘계통의 상위직일수도 있고, 현장에 투입된 하위직일수도 있다. 그것은 상급기관의 평가기준에 따를수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동원된 경찰관 모두에게 상을 줄수 없는 입장이고 보면 명단을 상신한 경남지방경찰청측도 무척 고민을 했을 것이다.

 상을 내린 내무부나 치안본부도 심사숙고한 후 결정했으리라 믿지만 ‘재주는 곰이 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속담처럼 당시 경찰관 무더기 표창은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며칠전 한 독자가 필자에게 “예전에는 기사가 부드러웠는데, 최근 1년6개월간의 칼럼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전해왔다.

 이에 필자는 독자에게 “기자·차장·부장·부국장·국장때는 신문사 입장과 출입처의 요청에 무게를 두고 기사를 작성했으나, 지금은 이러한 조건에 크게 구애됨이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기사를 쓰다보니 다소 비평적으로 보일 것이다”며 “이것이 기자의 참모습으로 여겨진다”고 답신을 보냈다.

 선글라스가 아닌 맨눈으로 보는 솔직한 세상을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언론일 것이고, 칭찬과 상도 가슴에 손을 얹고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는 올바른 평가로 이뤄져야 누구나가 인정하는 정말 소중한 칭찬과 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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