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진주 관광활성화 시대에 발 맞춰…‘남강의 빛과 그림자’

남강·촉석루·논개제 등 볼거리 많아
‘진양호 프로젝트’ 등 관광정책 총력
진주성 아름다운 조명 시선끌어…남강 대숲과 대조 이뤄 아쉬움 남아
먹거리 상권과 조화이룬 정책 기대

  • 입력 2019.07.25 19:03
  • 수정 2019.07.25 19:06
  • 기자명 /이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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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과 암이 뚜렸한 진주성(왼쪽)과 망경동 대숲(오른쪽).
▲ 명과 암이 뚜렸한 진주성(왼쪽)과 망경동 대숲(오른쪽).

 오늘도 남강변, 촉석루를 둘러본다.

 천년고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도심중앙을 흐르는 남강이 촉석루를 휘감고 돌아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고려 문인 이인로의 ’파한집’(破閑集)에는 진양고제도(晉陽古帝都) 계산승치위영남제일(溪山勝致爲嶺南第一) “진양은 옛 제도로서 계곡과 산의 경치가 영남 제일이다”며 진주의 풍광을 극찬했다.

 진주는 아름다운 남강을 중심으로 봄부터 각종축제가 이어져 축제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전통예술축제인 논개제를 시작으로 지방종합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 5년 연속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된 유등축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진주소싸움경기 등 진주의 풍부한 역사·문화 관광자원들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한 때는 개천예술제 가장행렬을 보기위해 많은 시민들이 도심 곳곳에서 자리를 가득 메웠으며 진양호공원은 젊은 연인들이 보트를 타며 데이트를 즐기던 곳이기도 했다.

 남도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자랑하는 진주는 먹거리도 다양해 촉석루 앞 장어타운은 외지의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진주의 비빔밥과 냉면은 지금도 으뜸 손꼽히는 음식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은 시대의 변천으로 진양호의 보트놀이도 진주의 트레이드마크인 장어타운도 상수도보호구역과 진주대첩광장 조성으로 그 시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진주시는 잃어버린 관광객의 재유치를 위해 서울, 부산 등 국내 4개 대도시 터미널과 지하철역, 공항 등에 홍보 광고판을 운영하고 있으며, 70여 명의 진주홍보요원을 위촉해 전국 대도시를 직접 방문해 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으로 수도권의 많은 관광객들이 진주를 찾을 걸로 예상해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 기반 구축에도 한발 다가섰으며, 유등축제 무료화로 글로벌 축제도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유네스코 공예·민속예술 창의도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 진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키운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진양호 근린공원을 복합문화 체험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기반·레저사업 중심으로 2022년까지 모노레일과 루지, 어드벤처 모험놀이, 복합전망타워, 진양호반 둘레길 등이 새롭게 조성되고 진양호 동물원도 상락원 인근으로 이전 할 계획이며, 컨벤션센터와 복합문화 예술체험 공간, 유스 호스텔 등 문화 휴양이 어우러진 생태정원과 시설이 들어선다.

 또 (구) 진주역 철도부지 일대를 복합문화·예술 공원으로 조성한다.

 (구)진주역 일원 14만㎡ 부지에 젊음의 문화거리, 도심 속 친환경 근린공원, 철도역사 복합문화 공간을 비롯해 국립진주박물관을 이전 건립 할 계획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구)진주역사 부지 일대를 공원화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와 연계시켜 진주의 문화예술을 부흥시키고,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복합 문화 예술 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는 진주를 포함한 서부경남의 역사를 배우고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동시에 심신을 힐링하는 치유의 공간으로서, 외지인에게는 역사·문화·예술 도시 진주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명소로 만들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진주시는 남강을 중심으로 북측은 진주성공원, 남측은 (구)진주역 복합 문화·예술 공원 서쪽은 진양호공원, 동쪽은 월아산 산림휴양공원으로 관광·휴식 공간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진주시는 많은 관광 인프라를 살려, 보고 즐기고 머무르는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진주시의 노력에도 무언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어 짧은 소견을 밝혀본다.

 다름 아닌 망경동 진주남강 대숲이다.

 남강변이 백사장과 대나무 숲으로 어우러졌던 백사청죽(白沙靑竹) 시대에는 강변의 대숲은 진주의 인상적인 풍광으로 감탄의 대상이었다.

 남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대숲은 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명의 기운이고, 남국의 매력이었으며, 진주성과 함께 남강과 어우러진 진주 천년을 증언하는 경관이었다.

 ‘진양지’에는 ‘남강 대숲은 봉황이 먹는 열매, 죽실(대나무열매)을 위해 존재하는 숲이었다’고 가록돼 있으며, ‘옛날 흥성하던 시대에는 숲을 잘 기르고 벌목을 엄금해 산천의 비호와 맑은 기운이 진주에 모여 인재가 무성하고 재상이 배출된 것이 신령한 기운의 효험’이라 했다.

 남강에 무성했던 대숲은 수백 년간 진주 사람들이 애정과 긍지로 지켜온 영혼이 깃든 숲이다. 지금은 조금 남은 대숲이지만 남강과 촉석루, 대숲을 활용한 진주의 명소를 만들 방안을 강구해 봤으면 한다.

 진주사람 이라면 누구나 남강다리와 천수교를 한번쯤 건너보았을 것이다.

 낮에는 별다른 느낌 없이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겠지만 밤에는 남강의 좌·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진주성벽은 그래도 조명을 비추어 우아하고 아름다운 진주성의 실체와 윤곽이 들어나면서 야경에 반한다.

 하지만 건너편 망경동 대숲 쪽은 밤이면 불빛하나 없는 깜깜하고 인적이 드문 거리로 변한다.

 너무나 대조적이고 명암의 차이가 확연히 들어난다.

 이러한 차이를 없애고 밤에도 아름다운 남강변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러 시민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진주 역사의 거리인 이곳도 대나무 숲 위에 봉황과 백로, 여러 조류들이 모여 놀고 있는 유등 조형물을 세우고 , 대나무 숲 법면에도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행복하게 거니는 유등을 설치, 남강의 양쪽모두가 빛으로 가득 찬다면 물, 불, 빛의 도시로서 전국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진주성과 대숲을 잇는 출렁다리를 놓아 대숲 쪽에 옛 맛을 살린 장어타운이 들어서고 (구) 진주역사 부지 공원과 연계시킨다면 진주를 찾아온 관광객이 장어 굽는 냄새에 못 이겨 출렁다리를 건너 올 것이며, 빈 공간을 활용해 오색분수대 및 남강수상무대를 만든다면 볼거리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문화공간이 형성돼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와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망경동 대숲을 살린 시책을 구상해 이곳의 상권도 살리고 침체된 경기도 활기를 찾으면, 날아간 봉황이 남강 대숲으로 다시 돌아와 ‘진주는 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번성해 태평성대를 누리며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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