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극일·경제강국 비전 제시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 건설”
“평화경제 구축해 남북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삼아야”

  • 입력 2019.08.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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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은 일본이 잘못된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서는 평화경제를 구축해 번영을 도모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자고 제안했다. 우선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조기에 열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나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기림 시인이 해방 직후 내놓은 ‘새 나라 송(頌)’이란 시를 소개하면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나라’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 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74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6대 제조강국, 세계 6대 수출강국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추게 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고,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문화국가의 꿈도 이뤄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동아시아 협력과 번영에 장애물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다”며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하다. 세계는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번영을 이뤄왔다”며 “일본 경제도 자유무역의 질서 속에서 분업을 이루며 발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며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다.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설득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남북 평화경제를 구축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며 “분단체제를 극복해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한다”며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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