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있는 PD에게 박수를…

  • 입력 2006.04.12 00:00
  • 기자명 김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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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연구가 진척되고 있을 당시 방송사와 신문사 너나 할 것 없이 황교수의 업적을 다큐로 꾸미기 바빴고 그는 국민의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얼마 뒤 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방송과 함께, 황우석이란 존재는 국민의 영웅에서 국민을 희롱한 희대의 사기꾼으로 바뀌게 되었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언론과 국민들은 황교수가 진실을 밝혀주기만 기다렸지만 그는 자신의 지위와 업적을 잃은 채 굳게 닫힌 입을 열지 않았다.
아직도 줄기세포 연구 진실공방을 두고 황우석 지지자들이 공영방송사 앞에서 진실을 밝히라는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KBS 추적 60분 문 PD가 미방영된 줄기 세포편을 방송에 내보내고 미련 없이 죽겠다고 밝혔다.
황교수의 업적을 다큐로 내보내던 언론사도, 그를 국민의 공적으로 몰던 언론사도 아무도 진실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멀리서 강 건너 불 보듯 방관하고 있다. 냄비근성을 자랑이나 하듯 순식간에 띄웠다가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뜨려 버리는 언론사들에게 과연 문 PD처럼 죽기를 각오하고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힐 용기나 있을까 의문이다.
외압에 굴하지 않고, 중도의 길에서 정론직필하는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가졌었을 언론인들이 시류에 휩쓸려 우왕좌왕하지 않기를 바란다. 누가 딱히 진실이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죽음을 각오하기까지의 인고의 과정을 견디어 낸 한 저널리스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tepoong@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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