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유니시티’ 입주율 저조…부동산 시장 꽁꽁

8월 14일 현재 입주율 49.8%
주택불경기 부메랑 맞은 셈
완전 입주까지 상당시간 소요

  • 입력 2019.08.18 18:17
  • 기자명 /이오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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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량 아파트로 지목받고 있는 경남지역, 그 중에서도 지난 6월 2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창원시 중동 옛 39사단 부지 대단지 아파트인 유니시티 입주율은 지난 8월 14일 기준 49.8%로 나타나 경남 미분양 순위를 마크할 전망이다. 

 창원시에 따르면 “유니시티 입주율은 지난 14일 기준 49.8%로 나타났다”며 “타 지역 신축아파트 경우 8월 현재 기준으로 입주가 약 70% 이뤄지는 통상적인 입주 패턴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창원시의 얼어붙은 주택시장 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옛 39사단 부지에 들어선 지역 최대 규모 유니시티 1·2단지 입주율에서도 이를 반영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유니시티 1·2단지(2146세대)는 2016년 5월 분양당시 21만5563명이 몰려 평균 93.28대 1이라는 기록적인 분양 광풍이 불었던 곳이다.

 분양 직후 입주권 프리미엄이 3000만원이나 될 정도로 창원은 물론 전국적으로 관심이 집중됐었다.  

 80만9440㎡에 이르는 넓은 금싸라기 땅으로 3·4단지까지 합쳐 6100세대 창원 최대규모 아파트단지라는 상징성, 길이 900m, 폭 70m, 공원과 광장, 창원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쳐 분양광풍을 몰고 왔다.

 사실 창원의 얼어붙은 주택경기는 유니시티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니시티가 청약시장의 블랙홀이 되면서 그해 7개 아파트가 분양미달 사태를 빚었다.

 옛 한국철강터 월영 부영아파트는 총 4298세대 가운데 77.8%가 미분양되기도 했다. 이후 재개발·재건축에도 영향을 미쳐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올스톱 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3000만원을 호가하던 유니시티 프리미엄도 분양 1년도 안돼 한때 분양가보다 4000만원이나 낮게 내놔도 팔리지 않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창원의 미분양 아파트는 12개 사업장 1만 717세대의 절반이 넘는 5889세대에 이른다. 

 이번 유니시티의 입주 부진은 자신이 가져온 주택불경기의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갭투자로 손실을 본 분양자가 많았는데다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가 부진한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갭투자에 나섰다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해 파산한 사람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12월 ‘유니시티’ 아파트에 입주하는 창원 성산구 정부기(남·65)씨 경우, 성산구 상남동 대동아파트를 지난해 4월 적정자가 나타는 바람에 처분하고 인근 성원아파트로 전세로 거주지를 옮겼다.

 정 씨는 “2019년 12월이 입주인데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커다란 낭패를 볼 것 같아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같은 방법을 택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유니시티 1·2단지 입주는 10월초까지 진행되며 3·4단지(3234세대) 입주는 12월 시작된다. 그러나 창원 부동산업계는 완전 입주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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