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외교장관 회담, ‘평행선’ 재확인

35분 간 진행…징용 문제, 수출규제 조치 한일 입장 여전히 팽팽
靑, NSC 논의 거쳐 이르면 지소미아 연장여부 22일 발표

  • 입력 2019.08.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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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결과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약 35분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회담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강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약 35분 동안 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회담을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각의 결정을 강행한 데 대해 재차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상황의 엄중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지금이라도 해당 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이 징용 판결과 관련해 한국이 국제법 위반을 시정해야 한다는 자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자, 강 장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수출규제 당국 간의 대화가 조속히 성사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외교당국이 가능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다. 

 외교부는 또 고노 외무상이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일측 입장을 언급한 데 대해 강 장관이 우리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고노 외무상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먼저 물었고, 강 장관은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외무상이 먼저 지소미아 얘기를 꺼냈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그렇다”면서 “일측의 문의에 대해 우리측은 검토 중이라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중·일 외교장관은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3국 협력이 양자간 갈등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한일 갈등 어려움 속에서도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3국 협력은 세계의 발전에도 기여했다”면서 “신뢰와 협력에 기초해야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신뢰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왕이 국무위원은 “3국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3국 간 갈등은 건설적 태도로 풀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양자 간 갈등이 3국 협력에 영향을 끼쳐선 안된다.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논의 등을 거쳐 이르면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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