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칼럼] 이제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

승인2019.09.08l수정2019.09.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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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성호 본지 상무이사

 배고픈 닭에게는 ‘다이아몬드보다 쌀 한 톨이 더 낫다’는 말이 생각난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일단 배고픔이 해결돼야 투쟁도 사랑도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1961년 국민소득이 100불도 되지 않았으나, 1993년 1만불을 돌파해 이젠 3만불의 선진국 대열 진입을 눈앞에 둘 정도로 엄청난 경제적인 발전을 이뤘다. ‘하면 된다’는 우리 민족의 생활철학 속에 끈끈하게 배어있는 ‘끈기’는 경제의 불모지였던 한국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게 됐다.

 우리 경제는 70년대의 고도성장기를 거쳐 80·90년대는 ‘아시아의 4마리 용(龍)’으로 변신, 선진국 문턱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지난 30여 년간 우리나라는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아 왔고,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한국 경제의 성장하는 모습을 경제개발 모델로 삼아왔던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순항하던 우리 경제가 2~3년전 부터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가 싶더니 최근에 와서는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간의 감정적인 골(?)이 파여 곳곳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최저임금 향상 등 생산현장에서는 노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수출전선에도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70·80·90년대 연평균 두 자리 숫자의 고도성장을 해온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한자리 숫자로 떨어지고, 올해는 1%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5대양 6대주를 누비던 우리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계속 밀리다 보니 많은 국민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마디로 잘 나가던 한국경제에 이상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삼아왔던 우리 국민들 중 일부는 아직도 자아도취에 빠져 해외여행 등 과소비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이러한 우리를 보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10여 년 전부터 외국의 한 언론은 우리의 과소비와 향락에 대해 ‘한국은 삼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나라’라고 꼬집었으며, ‘이제 한국은 4마리 용이 아니라 지렁이로 전락하고 있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과의 앙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각종 지원책과 개선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나, 체감경기는 아직 나아지고 있다는 감이 와 닿지 않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조선업체인 H·D 재벌기업의 현장에서는 노·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결을 벌여 나라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출전선에도 분명히 이상현상이 보이고 있으며, 상품의 경쟁력도 눈에 보이게 떨어지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상품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 후발 개도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허덕이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시장에서도 우리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떨어지고, 주요 선진국에서도 갖가지 무역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백화점이나 상가의 상품 진열장 맨 앞에 진열됐던 한국상품이 최근 들어 절반 이상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주종을 이뤘던 가전제품과 신발, 의류, 통신기기류 등 우리 상품이 중국과 동남아 생산품의 저가공세에 밀려 찬밥신세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이 대부분 중·저가품이어서 우리 제품과 한판 대결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는 국내·외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노·사 모두가 힘을 합칠 때다. 노·사는 모두가 한 발씩 뒤로 물러나 냉정한 이성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수성을 심어주기 위해 생산현장에서 말없이 구슬땀을 흘렸던 우리 선배 근로자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최선을 다하는 근로자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노·사가 모두 힘을 합쳐 자신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 일할 때 한국의 경제기적은 다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희망찬 내일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고 보릿고개를 극복한 위대한 60·70대 산업역군들의 땀의 가치를 30·40대는 기억하길 간곡히 바랄 뿐이다.

 

/배성호기자  baesh@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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