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에 경남전역 물 폭탄…지리산 157.9㎜

거가대교 통행금지 등 항공편·연안여객선 모두 결항

  • 입력 2019.09.22 18:27
  • 기자명 /김소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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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호 태풍 ‘타파’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경남 전역에 22일 오전 6시부터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부산 가덕도~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차량통행이 강풍으로 전면 금지되고 있고, 창원 마창대교는 20% 감속 운행을 안내하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경남지역 누적 강우량은 평균 106.5㎜이며, 산청 지리산 157.9㎜, 남해 133.2㎜, 함양 123.1㎜, 진주 120.9㎜ 등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바람도 갈수록 강해져 산청은 초당 풍속 14.5m, 하동은 14.2m 남해는 12.3m 등 7~15m의 강풍이 불고 있다.

 경남에서는 오는 23일 오전 3시까지 평균 강수량이 150~350㎜, 지리산 등 산간 계곡은 500㎜ 이상을 기록하고, 해안과 섬 지역에는 초속 35~45m의 강풍이 불것으로 보인다.

 경남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태풍 관련 공공시설물 피해 신고는 접수된 것이 없고, 창원·남해·사천·합천 등 가로수 전도(쓰러짐) 10건, 김해 가로수 전도에 따른 차량 파손 1건, 도로표지판 전도 1건, 통신주 전도 1건이 신고됐으나 응급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마산항, 통영항, 삼천포항 등 도내 주요 항구에는 선박 1만4000여 척 이상이 대피해 있으며, 연안여객선은 모두 결항됐다.

 부산시와 거제시를연결하는 해상교량인 거가대교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양방향에서 차량을 전면 통제했으며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연결하는 마창대교도 기상 상황에 따라 부분적으로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지리산 부근은 최대 500mm 이상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지리산, 가야산 등 주요 국립공원, 등산로는 입산이 통제됐다.

 한편,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21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제7호 태풍 ‘타파’와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전 시·군에 철저하게 대비하라는 요지의 특별지시를 내렸다.

 김 지사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주말 사이 경남 전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으로, 인명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는 수방자재를 해안가 피해우려지역으로 전진배치해 신속한 응급상황 대처가 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해안 침수피해예방을 위한 재난 예경보시설과 CCTV 상시 모니터링, 주민 사전대피 교육 등으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

 22일 오전 6시 기준 주요 지점 누적강수량은 지리산(산청) 160, 시천(산청) 145.5 매곡(울산) 128, 대병(합천) 107mm, 창원 62.3, 남해 108.5, 진주 95.4mm다.

 시간대별로 태풍 경로를 살펴보면 오후 3시께 서귀포 동남동쪽 약 90㎞ 바다에 위치하면서 제주에 가장 가까워졌다.

 이어 오후 6시께 전남 여수 남남동쪽 약 130km 바다를 지나 오후 9시께 부산 남쪽 약 70km 바다를 지나간다. 1시간 후인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km 거리에 있을 때가 부산에서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이다.

 이어 23일 0시 부산 동북동쪽 약 100km 바다, 같은 날 오전 6시께 독도 동북동쪽 약 60km 바다를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3시까지 부산, 울산과 경남도에는 100~250mm의 매우 많은 비가 추가로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208편(국제선 104편, 국내104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또한 부산지역에서는 피해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 26분께 노후 주택이 무너지면서 1층에 혼자 거주하던 70대 여성이 매몰됐고 구조작업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119에는 간판, 가로수 등 강풍으로 인한 안전조치 신고가 150여 건(낮 12시 현재)이나 접수됐다. 또 112에도 태풍 관련 신고가 총 81건(낮 12시 기준)이나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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