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협력 넘어 경제공동체로”

김 지사, 부산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대포럼’ 축사 통해 밝혀
“지역 인재양성·협력 통해 또 하나의 수도권 만들어야” 주장

  • 입력 2019.10.09 18:42
  • 기자명 /이오용·장익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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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8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대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8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대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동남권이 협력을 넘어 경제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9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 등이 한 자리에 모여 광역공동체의 상생과 균형발전을 위한 ‘대한민국 지역 대(大)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경수 지사는 “부울경이 모범적으로 광역 단위의 협력모델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경쟁력인 시대에 지역인재를 함께 만들어 나가면서, 협력을 넘어서는 연합과 경제공동체로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5년 ‘부·울·경 상생발전 포럼’ 개최 후 올들어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가 지난 3월 부산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제1회 동남권 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총 5회째 열리는 동남권 상생발전 포럼이다.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최근 수도권의 공장총량제 완화와 대형 교통망 확충을 위한 예타 조사방식 변경 등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 동향에 대한 동남권의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날 강병중 KNN회장 개막사를 시작으로 부·울·경 시도지사 축사에 이어 강연과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강연은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중앙집권적 발전의 한계와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연합의 역할’ △김순은 자치분권위원장은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 및 광역거버넌스의 형태와 과제’ △전호환 부산대학교 총장은 ‘동남권 광역연합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다가올 한반도 평화시대에 동남권이 서로 협력하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고,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수도권 중심의 일극화의 문제점과 동남권 광역공동체 구성의 필요성과 광역공동체로 나아가는 데에 대한 제약, 동남권이 앞으로 그려나가야 할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축사를 통해 “수도권 블랙홀 현상은 수도권이 좋아지고 지역이 나빠지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전체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역의 전출 청년 중 37%가 서울로 빠져나가는 현상과 120조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역의 특혜와 지원을 약속했음에도 수도권으로 결정된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에서 인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현재 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역의 발전은 불가능한 시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대학이 맡아왔던 지역인재 육성도 내년부터는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인재양성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소개한 김 지사는 인재양성에 있어서도 동남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실제 민선7기 들어 부산과 울산, 경남은 공항, 환경, 관광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현안 해결을 위한 3인의 시도지사 간 빈번한 만남은 물론 부단체장들의 정기적 회의를 통해 동남권의 상생협력 행정협의회 구성, 수소경제권 공동사업 발굴, 광역 연합 형성을 위한 공동연구 등을 추진 중이다.

 논의의 장을 만들어준 포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김 지사는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과 함께 우리 동남권을 반드시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축,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 지사는 최근 공개석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광역협력권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송재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대구광역시장 권영진)에도 해당 안건을 직접 제안해 내년 시범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포럼은 ‘지역광역공동체, 상생과 균형발전의 제안’ 주제로 주관사인 KNN 강병중 회장,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등 정치인, 경제인, 시민사회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지역에서는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부구욱 영산대학교 총장, 이학은 마산대학교 총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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