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있어 아름다웠던 시월의 날들이여

진주축제를 끝내며

  • 입력 2008.10.15 00:00
  • 기자명 이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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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에 시작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제58회 개천예술제 등 10월의 진주축제가 모두 성황리에 종료됐다.

특히 개천예술제 개제식이 있은 연휴 첫날인 지난 3일에는 축제사상 하루 50만명 인파를 기록해 전국에서 최고로 관람객이 많은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위력을 보였다.

유등축제기간에 개최됐던 제58회 개천예술제를 비롯, 제115회 전국민속소싸움대회, 진주실크박람회 등도 방문객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진주축제는 지난해보다 2일 짧은 행사였지만 지난해 295만명보다 21만명이 증가한 316만명 방문객을 기록했다.

이는 올 한해 개최됐던 전국단위 축제 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한 보령머드축제 226만명을 훨씬 초월한 수치다.

정영석 시장의 방송광고에 힘입어 외지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20.6%가 증가했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2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방문객들의 표정이 더 없이 밝았다. 특히 가족단위, 친구, 연인과 같이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 진주의 10월 축제는 진정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축제장의 구성, 세련미 호평

연날리기, 닭싸움, 바람개비, 줄넘기 등은 ‘이야기가 있는 민속놀이’였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축제장 여러 곳에 쉼터 17개소, 화장실 9개소, 안내소 5개소 등이 설치돼 축제장 구성이 전체적으로 좋았으나 여자 화장실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어 내년 과제로 남았다.

그리고 축제 홍보물이 3개 국어(영어, 일어, 중국어)로 제작, 외국인 통역도 3개 국어에 18명이 운용되는 등 축제장 구성 운영이 세련됐다는 평가다.

○방문객 모두 주인이 된 참여축제

소망등을 다는 의미가 가장 돋보인 축제였다. 참여자 수에서 지난해보다 17.2%가 증가한 2만3365개 소망등이 달렸고 소망등 구조물도 터널식으로 3개소가 만들어져 축제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부산, 대구, 경기도 등에서 방문한 외지인들이 주로 참여한 현장 참여자수는 1643명으로 크게 증가, 앞으로 진주축제 발전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 행사는 2만3000여개 소망등 달기와 1만2000여개 유등 띄우기, 창작등 만들기에 참여자 이름이 그대로 새겨지는 축제 등 한마디로 참여자 모두가 주인이 된 축제였다.

○전국에 울려 퍼진 방송광고

올해의 10월 축제는 지난해보다 2일 짧은 축제였지만 전국 각지 관광객 방문이 크게 증가했다.

또 국내외 단체 방문을 이끈 축제로 평가받았다. 그 이유는 정 시장이 직접 출연한 유등축제 광고방송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광고방송은 9월부터 한 달 동안 MBC와 KBS, SBS, YTN 등을 통해 530회 방영돼 그 여파로 축제사상 하루 최대 50만 인파, 전체 316만명 이상이 축제장을 다녀가는 성과를 거뒀다.

또 시는 축제에 앞서 시정 홍보탑을 이용한 홍보, 시정뉴스, 홍보대사를 통한 홍보, 중앙지와 지방지를 비롯한 전 방위적인 홍보, 종합 영상물을 통한 홍보, 대기업 사보, 월간 여행지를 통한 축제 홍보와 진주관광 공무원 홍보단 운영, 여행사 관련자 팸 투어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왔다.

○축제를 빛낸 주인공, 자원봉사자

축제 사상 최대의 인원이 방문한 결과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은 쪽은 바로 자원봉사자들이었다. 교통질서 유지, 주차안내, 축제안내, 행사장 안전관리, 급수봉사, 의료봉사, 외국어 통역, 사진 찍어주기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하루 566명(총 6572명)의 자원봉사자 참여가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직장, 가정보다 축제를 우선으로 헌신했다. 이와 함께 외국어 통역 봉사와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지난 11일 토요일에는 진주축제 이미지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교통 질서유지에 주민과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진주IC는 하대1동, 서진주 IC는 판문동, 천전초등학교는 칠암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또 문산IC, 진주남중은 공무원들이 참여해 톨게이트 출입자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임시주차장을 안내하는 활동이 전개돼 주민이 만들어가는 축제임을 실감케 했다.

○적극적인 국내외 관광객 유치활동

축제 처음으로 인바운드 관광객을 유치했다. 진주시와 관광공사, 여행업체 협의로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 350명을 유치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회에 걸쳐 입국한 싱가포르 관광객들은 유등축제의 화려한 광경에 ‘원더풀’, ‘칭차이’를 연발했다.

여기다 일본인 단체 관광객 93명, 할리우드 거주 미국인 51명이 유등 축제장을 찾았다.

이처럼 올해 축제장에는 외국인 방문자가 많았다는 것도 이번 축제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아이들을 동행한 가족단위 방문 외국인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축제기간에 1만7000여명 외국인이 다녀간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한편 울산·부산권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리를 위해 코레일 부산지사를 통해 전용관광열차를 유치하여 8회에 걸쳐 2720여명이 기차를 통해 진주를 찾았다. 마산행 열차는 막차 시간을 밤 10시로 조정 운행했다.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들을 비롯, 관광열차 방문객에 대해 성지동, 강남동의 풍물패가 축하 환영식을 펼치는 등 시의 적극적인 국내외 관광객 유치활동도 이번 축제 성공에 한몫 거들었다.

박영기(43·서울)씨는 밤 11시가 넘어서도 붐비는 축제장 광경을 목격하고 “정말 진주유등축제 힘이 대단하다”며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 너무 환상적이어서 많은 지역 축제 중에서 이런 축제는 처음”이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동서남의 임시주차장 지정과 셔틀버스 운영

올해 축제 성과에서 임시주차장 운영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5개소 외곽 임시주차장과 축제장 인근 4개소 임시주차장에 3135면이 추가로 지정 운영됐다.

공설운동장 1·2보조구장(800면), 문산IC 입구(200면), 나불천 복개도로(785면), 경상대학교 무료주차장 (500면), 구 배영초교(250면)와 망경초등, 천전초등, 진주남중에 600면 등 각 임시주차장에는 공무원과 주민, 대학생, 공익근무요원 등이 3~5명씩 배치되어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주차안내와 셔틀버스 운행을 도왔다.

공설운동장과 나불천 복개도로, 문산IC 주차장에서 운행된 셔틀버스는 10~30분 간격으로 운행되어 외지 방문객의 주차편의를 도모했다. 축제기간에 임시주차장에는 6만3309대가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승용차 홀·짝제 시행을 권고하고 외지 방문객들에게 임시주차장을 안내하는 홍보전단을 톨게이트 등에서 적극적으로 나눠주는 한편 유등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는 등의 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등축제 홈페이지는 하루 최다 2만여명이 방문했으며 축제기간에 총 30만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시는 올해 축제 성과와 문제점에 대해 조속히 평가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는 보고회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개선점을 내년도 축제에 적용해 축제발전을 통해 세계적인 문화 관광도시로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관호기자ckh@ gnynews.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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