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76만 5천 볼트 송전사업 이래서 안 됩니다

  • 입력 2008.10.16 00:00
  • 기자명 안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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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한 한국전력공사의 76만5천 볼트 신고리~북경남(기장군,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송전선로공사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전의 76만5000볼트 초고압 송전철탑건설 사업은 밀양시 발전을 가로막고, 자연과 사람의 목숨까지도 앗아 갈수 있는 사상 초유의 환경파괴사업입니다.

우리 밀양 땅을 장장 40km걸쳐, 총 69기의 철탑이 100m 높이에 80m넓이로 파헤치며 지나가게 됩니다.

전선지름 하나가 15cm나 되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송전 선로공사가 장차 어떤 피해가 올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채,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양산, 기장, 창녕 주민을 갈라놓으며, 들끓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식경제부의 사업 승인을 받았다고 하여, 엄연한 한전의 경영수익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장기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북경남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 꼭 필요한 국책사업인양 호도하면서, 주민들에게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터무니없는 사업계획에 우리 밀양시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송전선에서 나오는 초저주파 전자파가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암과 기형아, 유산불임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각종 연구를 통해 전자파의 유해성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76만 5천 볼트라는 상상할 수 없는 초고압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우리 시민의 인체와 건강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입니다.

또한 송전탑설치와 진입도로 개설로 무분별한 벌채행위가 자행되고, 거대한 철구조물의 설치로 인한 동식물 생태계 파괴는 말할 것도 없고, 천혜의 자연보고인 영남 알프스를 비롯한 자연경관의 훼손으로 관광밀양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지역 관광산업에도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이 분명합니다.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지나는 인근 농촌지역은 쾌적한 생활환경을 침해당하고, 지가하락과 정당한 재산권 행사가 제한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인구 감소와 취약한 지역 경제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의 개발에도 크나 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전의 전원개발사업 방식으로는 수 만년에 걸쳐, 조상대대로 물려받아 지키고 가꾸어 온 수려한 자연경관 및 관광명소와 문화유산들이 황폐화 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만약에 소문대로 북한 땅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그곳에 대단위 태양광 발전시설을 하는 것이 마땅하며, 중부지방 위쪽에 송전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근거리 송전 방식이 합리적이지, 전력은 시스템에 의한 네트웍 공급이니 뭐니 하면서 핑계될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한전 임원 및 가족여러분! 이제라도 늦지 않습니다.

때마침 현 정부가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산업으로 추진키로 천명한 저탄소 녹색 성장산업의 핵심인 태양광 발전 등 대체에너지 개발로 하루속히 전원개발 방식을 전환할 것을 적극 요구하는 것입니다.

차제에 주택 50만호 건립 시책처럼 3㎾ 가정용 태양광 발전 등 전원개발 지원 사업을 매년 5만호씩 10년간 추진한다면 환경보전과 더불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존하는 일석 삼조의 길인 바, 이같이 대안을 제시하며, 50년도 못가는 원자력에 의한 76만 5000볼트 송전사업을 전면 백지화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손진곤/밀양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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