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벌과 꽃이 알려주는 지혜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 입력 2019.11.13 16:21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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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은 작은 행복을 만들지만 인간관계는 큰 행복을 만든다. 관계의 성공이 곧 인생의 성공이다.”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30가지 이야기’의 저자 ‘페란 라몬 코르데스’의 말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그가 던지는 말에 공감 할 것이다. 

 제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어도 내 부모, 자녀, 동료, 친구 등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불행해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오래전의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도 “사람의 행복은 90%가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누구도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늘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겪는다. 

 이 때문에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 학자들은 오래전부터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연구를 거듭해왔다. 어떤 이는 첫 인상을, 또 어떤 이는 신용을, 또 다른 이는 스스로를 먼저 존중하기를 등등 수많은 조건들이 제시된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셀 수 없이 많은 생각과 견해들이 소개되고 있다. 

 모두가 다 맞는 말 이고 가슴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첫 만남에서 예의바른 인사와 깔끔한 복장, 밝고 자신감 있는 표정과 말투는 다음 만남을 이어가기에 충분한 조건이 된다. 

 또 약속을 반드시 지킬 줄 아는 사람은 신용을 쌓아가며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며,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상대방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수많은 조건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말’이다. 

 말은 곧 인격이다. 누구나 다 알고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실수를 거듭하기 십상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뱉은 말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불쾌한 상황을 만든다면 결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좋은 말은 한겨울에도 따뜻함을 주고 악한 말은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만든다. 

 생각 없이 한 말은 폭력이 될 수 있다. 칼로 입은 상처는 언젠가는 아물어 회복되겠지만 생각 없이 한 말로 입힌 상처는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이 평생을 가게 된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잘 들어주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말을 잘 사용한다면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양봉업을 해온 나로서는 벌과 꽃의 관계를 보며 느끼는 바가 크다. 둘을 유심히 보면 벌은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취하지만 해를 끼치지 않는다. 꽃은 벌에게 모두를 내어주지만 오히려 벌의 도움으로 열매를 맺는다. 

 이렇듯 서로가 이익을 취하면서도 남을 해하지 않는 것처럼 사람들의 관계 또한 남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살아가면서 상처 주지 않고 서로 좋은 관계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남에게 내어주는 것이, 남을 배려하고 칭찬하는 것이, 사실은 남을 위함만이 아니라 언젠가는 나에게로 되돌아와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꿀벌과 꽃을 보며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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