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새 주인 찾나…HSG중공업 인수 유력

재무적투자자(FI) 등장에 성동조선해양 매각 ‘청신호’
조선업전문 SI, 기업재무안정 PE ‘최적의 조합’ 평가
승인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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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은 오는 18일 성동조선해양의 4번째 매각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성동조선해양의 메인야드 모습.

 네 번째 매각에 나선 성동조선해양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성동조선해양의 4번째 매각 본입찰이 마감됐다. 총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앞서 성동조선은 지난해 3월 법정관리가 결정된 이후 세 번째의 매각을 실패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매각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HSG중공업이 기업재무안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이날 성동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 HSG중공업이 전략적투자자(SI)로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데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지분 획득 등을 통해 인수합병(M&A)를 지원한다.

 본입찰에 참여한 대다수 업체가 성동조선의 부지 일부만 분리해 인수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중공업은 부지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HSG중공업은 선박부품의 제조 및 가공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LNG 펌프타워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로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도 오랜 업력을 보유했다. 지난 2015년에는 조선업체인 성동기공을 인수해 해양시추선 플랜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HSG중공업을 사업분야 및 성동기공 인수 경험 등을 기반으로 최적의 인수자로 평가해왔다. 특히 1·2야드 분할인수가 아닌 일괄인수 안을 제시해 성동조선해양을 회생 시킬 의지도 가장 큰 회사로 알려졌다. 매년 꾸준한 실적을 이어온 HSG중공업이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하면서 성동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성장성은 있지만 자금조달 필요성이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성운탱크터미널을 인수하는 등 기업재무안정 투자에 장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성운탱크터미널은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회사를 인수한 2018년 이후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2017년 매출 85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 했지만 지난해 매출 98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실적이 반등했으며 올해 실적 역시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 전문가인 SI와 기업재무안정 전문 FI가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를 추진하면서 청산위기에 빠진 성동조선해양 매각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매각 추진마저 무산될 경우 회생계획안에 따라 파산절차를 진행할 위기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HSG중공업이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FI와 손잡으면서 우선협상자 선정 및 (성동조선해양의) 매각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매각에 실패할 경우 파산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창원지방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본입찰 서류를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법원은 입찰제안서를 토대로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면 내달 6일까지 상세 실사를 거친 뒤 같은 달 27일 투자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입찰 후보의 자금력 증빙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완료되면 매각 작업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창원지방법원에서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은 앞서 3차례 매각을 추진됐으나 모두 유찰됐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1차 매각에서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없어 매각이 무산됐고 지난 2월 재매각 당시에는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조건에 맞는 곳이 없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3차 매각 때는 싱가포르계 PEF 운용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자금 증빙을 하지 못해 결국 유찰됐다.

 아직까지도 매각 방식을 두고 이견이 크다. 매각 대상1·2야드를 포함한 회사 전체다. 앞서 3야드 중 일부 부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1107억원에 사들여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성동조선해양의 주요 생산·기술 시설이 몰려 있는 2야드가 매각돼야 회사가 온전히 회생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성동조선해양 노조의 주장이다. 성동조선해양도 1·2야드 통매각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다만 매각 측은 1야드와 2야드 분리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HSG중공업과 큐리어스의 맞손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HSG중공업 성동조선해양을 살릴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고 큐리어스가 가진 기업 구조조정 능력도 강점이다.

 한 구조조정 업계 전문가는 “조선 산업에 정통한 전략적 투자자(SI)가 확실한 발주처를 확보해 2년여간 회사를 공들여 살려보겠다는 취지로 자금을 쏟아붓지 않는 이상 성동조선해양이 유지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며 “조선해양플랜트 설비업체인 HSG중공업이 발주처를 물색하고 큐리어스가 자금을 댄다면 가장 이상적인 구도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문병용기자  moon@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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